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전·하닉 랠리에 ‘2배 베팅’…중학개미, 홍콩 ETF로 177억 몰렸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9 16:34

수정 2026.01.09 16:33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현황.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현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홍콩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ETF에 중학개미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순 추종을 넘어 변동성을 키운 상품에까지 베팅이 확산되는 모습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중학개미는 최근 한 달(12월 9일~1월 8일)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ETF(XL2CSOPSMSN)와 SK하이닉스 2배 ETF(XL2CSOPHYNIX)를 각각 547만달러, 671만달러 순매수했다. 두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합계 1218만달러(한화 약 177억원)다. 해당 ETF들은 이 기간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3·4위에 오르며 자금 유입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같은 레버리지 베팅의 배경에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가파른 주가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월 9일 10만8400원에서 1월 9일 13만9000원으로 한 달 새 28.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6만6000원에서 74만4000원으로 31.45% 급등했다. 반도체 대표주들이 단기간에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의 수급 환경이 타이트해졌고, 이에 따라 가격 결정력이 공급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 생산 비중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 여력을 제한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도 동반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공급 확대 속도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 전략이 유지되면서, 수요 증가가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과 실적 개선 흐름이 동시에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85% 성장한 402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가격의 급등 속 공급업계의 이익 체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20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황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순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급 개선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레버리지 베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