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어젯밤 테헤란에서 한 무리의 파괴자들과 폭도들이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국가, 즉 국민 자신의 소유인 건물을 파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이나 잘 관리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이들이 "외국인을 위한 용병"으로 행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또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것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1000명 이상의 이란인의 피로 물들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1979년 혁명까지 이란을 통치했던 팔레비 왕조처럼 "전복될 것"이라고 저주했다.
그는 "이슬람 공화국이 수십만 명예로운 이들의 피로 권력을 잡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파괴자들 앞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환율 하락·물가 폭등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12일째를 맞은 8일 31개 전체 주로 확산했다.
시위는 최근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나 팔레비 왕조 찬양이 나오는 등 정권을 직접 겨냥하는 양상으로 변했다.
노르웨이 소재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현재까지 최소 45명의 시위대가 이란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이 중 8명은 어린이였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사망하면서 촉발됐던 시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인터넷 자유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란에서 인터넷도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원인은 불분명하나, 과거에도 이란은 시위 대응 차원에서 인터넷을 차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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