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상대강도 4.84배
올해 코스피 대형주 10.2% 오른 반면 소형주는 하락
올해 코스피 대형주 10.2% 오른 반면 소형주는 하락
[파이낸셜뉴스] 새해 증시 불장으로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가 가시권에 들어섰지만 투자가 대형주에 몰리면서 증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8.83% 상승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지난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6거래일 중 3거래일은 하락세를 보여 올 들어 상승률은 2.43%이다.
이로 인해 두 지수의 격차는 더 커졌다. 코스피를 코스닥 지수로 나눈 값인 상대강도는 9일 4.84배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상대강도는 4.55배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차이도 7.33배로 격차가 커졌다. 시가총액 격차는 지난해 말 6.87배, 지난해 초에는 5.7배 수준이었다.
증시 호황 속 대형주 쏠림도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올해 10.22%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0.50% 오르는 데 그쳤고 소형주의 경우 1.96%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는 3.17% 상승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71%, 1.20%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당분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쏠림 현상이 해소되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K자형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K자형 경제 성장 구조는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원화 약세 환경 속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상황 속에서 민간과 정부 자금의 AI 투자 집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 위주의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율 정점은 올해 2·4분기"라며 "반도체는 향후에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이 언제까지 심화될 수 없기 때문에 반도체와 동행하거나 또는 대안이 될 만한 업종·종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실적 측면이나 가격에 있어서 매력이 있어야 하고, 호재라는 재료가 포진한 방산·조선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1·4분기 반도체 등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숨 고르기를 보일 때 코스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코스닥은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양도세 회피 물량 복귀로 연초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탄력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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