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으로 이전하는 이슈를 띄우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을 위시해 호남 의원들이 가세하면서다. 명분은 에너지 수급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이 대통령이다.
민주당에서는 전북지사 출마에 나선 안호영 의원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전북도민들을 향한 입장문에서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은 단순한 공장 유치가 아니라 전북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성장 축을 재설계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소속 이병운 의원도 광주시의회를 찾아 “증설 팹은 호남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분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수급 효율이다. 호남 지역구인 한 중진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에 “경기도에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에 맞는 에너지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어서 재생에너지가 포진한 남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대통령 발언도 이를 고려한 것”이라며 “정부가 전력 조달 문제를 전문가 의견을 기초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호남 이전론이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호남 이전론 목소리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커질 전망이다. 당장 광주시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민형배 의원은 12일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 포럼’을 개최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호남 이전론을 밀어내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아직 여러 의원들의 각 개별의견”이라면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송전망이 전국을 지나오게 되는 터라 실현이 어려울 수는 있다”고 했다.
걸림돌은 제1야당 국민의힘의 반대, 또 민주당 수도권 인사들의 반발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결정한 전임 윤석열 정부 때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즉각 ‘무책임한 선거구호’라며 제동을 걸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물론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도 국가 차원의 계획을 쉬이 바꿔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