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신주택보급률 통계 보니
서울 주택보급률 93.9% 그쳐
1000명당 주택 수 419채
비아파트 침체에 갈수록 악화
서울 주택보급률 93.9% 그쳐
1000명당 주택 수 419채
비아파트 침체에 갈수록 악화
지난 2024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25만여가구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급률이 전년보다 소폭 나아졌지만 주택공급 부족에다 가구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또 다른 지표인 인구 1000명당 주택 수 역시 5.3가구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확정 공개한 '주택보급률(신주택보급률)'과 '인구 1000명당 주택 수' 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주거실태를 보여주는 양적 지표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의 신주택보급률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경우 지난 2024년 102.9%를 기록하며 전년(102.5%) 대비 0.4%p 상승했다.
공급난을 겪고 있는 서울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2023년 93.6%에서 2024년 93.9%로 0.3%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국 상승폭(0.4%p)보다 낮았다. 2024년 기준으로 서울 가구 수는 415만9000가구인데 주택은 390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약 25만2000가구의 주택이 부족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 고점을 찍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보급률 지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서울 주택보급률은 96.0%를 기록했다. 이후 94%대에 이어 현재는 93%대로 떨어진 상태다.
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 고점 대비 낙폭이 크다"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구 분화는 계속 늘어나는데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연립·단독 등 비아파트 공급마저 크게 줄면서 주택공급의 절대적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표인 인구 1000명당 주택 수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 통계는 보급률보다 주거실태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서울의 경우 1000명당 주택 수가 2023년 413.3가구에서 2024년 418.6가구로 1.3% 소폭 증가했다. 증가 폭을 보면 지난 2020년 1.7%, 2021년 2.1%, 2022년 1.3%, 2023년 1.4% 등을 기록했다. 최근 4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 기준으로 1000명당 주택 수를 비교해도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1000명당 주택 수는 430.2가구이다. OECD 평균은 468가구, 유럽연합(EU) 평균은 514가구이다. 일본(492가구)보다 낮은 수치이다.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이 전국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주택보급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1000명당 주택 수 지표"라며 "국내 주택 재고량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경우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도 "서울의 경우 가구 분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반면 주택공급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역시 정부 규제 등으로 비아파트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하면서 2025년 보급률 등 주거지표가 2024년 대비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확한 주거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보급률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주택보급률 역시 오피스텔과 외국인 가구 등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외국인 가구가 대전시 수준인데 가구 수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주택 수에는 빈집도 포함되는 반면 오피스텔은 빠진다. 주택보급률 지표 개선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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