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규제 비껴간 '보금자리론' 나홀로 인기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1 18:32

수정 2026.01.11 18:32

지난해 11월 공급액 76% 늘어
은행 금리상단 7% 육박에 매력
규제 비껴간 '보금자리론' 나홀로 인기

시중은행의 대출 한파에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연초에도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관리 기조 하에 대출 문턱이 크게 낮아지긴 어려워 당분간 보금자리론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1조8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1조234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기본한도는 3억6000만원이고, 다자녀 가구나 생애최초 구입자 등은 최대 4억~4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던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10~11월 연속으로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실수요자들에게 매력도가 크지 않았다. 인기가 높아진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시행한 이후다. 2024년 하반기 월평균 6451억원에 그쳤던 평균 공급액은 지난해 하반기 1조8102억원으로 뛰었다.

보금자리론은 수도권·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 만기를 최장 30년으로 제한한 6·27 규제에서 빠졌다. 여전히 최장 50년 만기가 유지돼 대출 한도 확보에 유리하다. 정책대출이어서 3단계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한도가 줄어들자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2년 만에 인상됐지만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수요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금공은 올해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p 올렸다.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3.90(10년 만기)∼4.20%(50년 만기)가 됐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보는 상황에서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저소득 청년·신혼가구 등이 우대 요건을 충족하면 2%대 후반 금리도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에는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해서 대출금리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금융당국의 기조와 생산적 금융 전환 등을 고려하면 소폭 인하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보금자리론 공급 목표금액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금공은 당초 목표금액을 23조원으로 잡았으나 정부가 정책 모기지 목표를 일괄 25% 감축하면서 수치가 17조25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11월 공급금액은 17조원으로 목표액을 거의 채운 상태다.
그간의 추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공급 규모는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