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비중, 1년새 13%p 확장
삼전 우선주·SK스퀘어 톱10에
KB금융·네이버 등 10위 밖으로
삼전 우선주·SK스퀘어 톱10에
KB금융·네이버 등 10위 밖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도 지각 변동이 크게 일어났다. 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상위권 구성이 재편됐고, 금융·플랫폼 등 일부 업종은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822조8297억원, 541조633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1364조4634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3790조2298억원)의 약 36%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초(2025년 1월 2일)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22%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영향력이 13%p 이상 확대된 셈이다.
시가총액 규모만 놓고 보면 반도체 투톱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합계는 코스피 시총 3위부터 39위까지 종목을 모두 합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수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변화는 반도체 쏠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연초 상위권에 자리했던 기아와 셀트리온, KB금융, 네이버가 밀려난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1년 새 8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를 반영하는 SK스퀘어도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반도체 주가 상승의 영향이 본주를 넘어 우선주와 지주사까지 확산되며 코스피 상위권을 재편한 모습이다.
반면 금융과 플랫폼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KB금융과 네이버는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이탈했고, 자동차와 바이오 업종 일부 종목도 순위가 밀렸다.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 간 체감 온도 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쏠림 현상을 단기적인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의 이익 가시성이 과거 사이클 대비 높아졌고, 제한적인 설비 투자 기조 속에서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K자형 경제 성장 구조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설명하는 종목 수가 줄어드는 등 시장 집중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주가 지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식 수는 13개"라며 "K자형 경제 성장 구조는 향후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민간과 정부 자금의 AI 투자 집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 위주의 상승은 1·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