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소비층 중심 수요 꾸준
고가 브랜드 매장 오픈 잇달아
도산대로 일대 상가 공실률 0%대
고가 브랜드 매장 오픈 잇달아
도산대로 일대 상가 공실률 0%대
패션업계가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의 소비 여력에 맞춘 중저가 브랜드가 성수동에 집중된 반면, 청담·압구정동은 안정적인 매장 전개를 원하는 고가 브랜드가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내면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고가 패션 브랜드들이 핵심 상권인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잇달아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지난달 중순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로고 대신 최고급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선호하는 '조용한 럭셔리' 흐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도 청담동 명품거리를 첫 단독 매장 위치로 낙점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가 청담동 명품거리에 단독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1월 개점 후 매출은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압구정동에는 LF의 편집숍 '라움'의 플래그십 스토어 라움 웨스트가 신예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포르테 포르테'와 덴마크 브랜드 '리에 스튜디오', '웃손' 등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3년간 매년 30% 성장을 기록했다.
고가 브랜드들이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다시 주목하는 건 빠른 트렌드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성수동은 일주일부터 한 달 단위의 임시 매장을 찾는 젊은층이 몰리며 트렌드 변화를 이끌지만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에는 맞지 않는 지역이다. 반면, 청담동과 압구정동은 중산층 이상의 탄탄한 소비층이 배후에 자리잡고 있어 '조용한 럭셔리'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청담동과 도산공원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알로, 시에라, 스투시, 슈프림, 팔라스, 골든구스 등 브랜드들이 이 일대에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열었다. 브랜드들이 몰리면서 도산대로 일대 상가 공실률은 0%대를 기록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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