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5만2411
2개월 만에 갈아치워 5만3590 '고공행진'
주요기업 "올해 사상 최고치" 전망 쏟아내
다카이치,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설
재정확대 기대감에 유동성 장세 불지펴
송배전 등 AI업종 수혜기업 관심 집중
2개월 만에 갈아치워 5만3590 '고공행진'
주요기업 "올해 사상 최고치" 전망 쏟아내
다카이치,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설
재정확대 기대감에 유동성 장세 불지펴
송배전 등 AI업종 수혜기업 관심 집중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주요 기업들이 올해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만2411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자본 효율 개선과 정부의 경제 대책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인공지능)의 확산에 따라 반도체 관련 업종과 전기·전자 업종 등이 유망 분야로 꼽혔다.
■日금융사 11곳 "사상 최고치 넘을 것"
지난 10일 새벽 오사카증권거래소의 야간 거래에서 닛케이평균선물 3월물이 전거래일 대비 1510엔 높은 5만3590엔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 때 5만3860엔까지 오르면서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정 확장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3일 일본 증권사와 은행 등 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사 모두 올해 닛케이지수가 지난해 경신한 사상 최고치(5만24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사가 전망한 닛케이지수 전망치는 미즈호증권(5만3000)이 가장 낮았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6만1000)이 가장 높았다.
닛케이가 지난 1일 일본 주요 20개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올해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가 전망한 닛케이지수 상한 평균치는 5만7350, 하한 평균치는 4만6625였다.
■경기 호조·기업 자본 효율 개선 기대
올해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 확대 정칙과 성장·투자 정책에 따른 국내 경기 호조 기대감이다.
시바타 고지 ANA홀딩스 사장은 "국내 실질임금 상승과 재정 확대가 하방을 지지하면서 개인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이 게이이치 다이와하우스공업 회장 역시 "임금 인상과 정부의 경제 대책 등을 배경으로 내수 주도의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중의원 해산에 성공하면 올해 봄 닛케이지수가 5만5000에 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테베 가즈노리 다이와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성장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쉬워진다"며 오는 3월 말께 닛케이지수가 5만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호조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업의 자본 효율 개선 노력이 겹치며 기업 실적도 고공 행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쓰모토 후미오 오카산증권 수석 전략가는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 확장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명목 기준 기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닛케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11개사는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토픽스)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의 증가 흐름이 지속되며 연말께 2027년 예상 증가율이 11~14%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중한 전망도 적지 않다. 기쿠치 마사토시 미즈호증권 수석 주식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면담한 결과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확장 정책이 금리 상승과 주가 조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며 성장 기대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토픽스 편입 기업의 PER을 16배, 닛케이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5만3000으로 제시했다.
미국 경기 둔화와 일본 국내 장기금리 상승도 리스크로 꼽힌다. 올해 가을 미국 중간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선거 직후 미·중 간 희토류 수출 규제의 연장 기한이 도래한다.
기타오카 토모야 노무라증권 수석 주식 전략가는 "다만 조정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4만8000엔 수준에서 지지할 것"이라며 대폭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망 업종은 AI… 유망 종목 1위 이토추상사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AI가 꼽혔다.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송·배전 설비 등 AI 수혜 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토 야스히코 신에쓰화학공업 사장은 "AI가 핵심 테마라는 점은 변함 없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분야와 적용 분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시오카 슈지 SMBC닛코증권 사장도 "전기기기와 기계 업종은 다카이치 내각의 성장 전략과 연관된 분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유망 종목으로는 이토추상사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익에서 비자원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속 배당 등 안정적인 주주 환원도 높이 평가됐다.
2위는 히타치제작소였다. AI 활용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송·배전 설비가 성장하고 있으며 노후 설비 교체와 재생에너지 관련 증설 투자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철도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관련 종목으로는 다이킨공업이 4위에 올랐다. 미국을 중심으로 AI용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대형 공조 설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와 제조 장비를 다루는 기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아 신에쓰화학공업이 6위, 도쿄일렉트론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영화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반도체 부문에서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소니그룹이 3위, 금리 상승 수혜를 입고 있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4위에 올랐다.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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