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햄버거 회동’부터 비상계엄 모의, 12·3 비상계엄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최종회 엔딩에 '본 드라마는 픽션이며,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자막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선 지난 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을 떠올리게 한 드라마
지난 10일 방송된 모범택시3 최종회는 극 중 비상계엄을 모의하는 세력이 대한민국 군인들을 군사분계선 최북단으로 보낸 뒤 폭탄으로 죽인 뒤 모든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는 계략을 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을 지휘하는 오원상(배우 김종수)은 이 사고를 앞세워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계획도 세웠다.
극 중 무지개운수팀에 있는 안고은(배우 표예진)은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하고 나서 시골에서 뱀닭을 키우는 걸로 나와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이에요”라고 말했고 박주임(배우 배유람)은 “군대를 민간인이 통제하고 있다고?”라며 황당해 한다.
드라마에선 오원상이 무당에게서 ‘날짜’를 받고 뱀닭을 키우는 자신의 집에서 비상계엄 선포문을 작성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계엄 선포문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들이 적들의 공격에 의해 희생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헌법 제 77조 및 계엄법 제 2조에 의거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오원상이 자신을 따르는 군인들과 햄버거집에서 회동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현실 빼닮은 드라마
12·3 비상계엄과 그 이후 밝혀진 내용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다. 오원상이라는 인물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라 부하를 성추행해 군사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2018년 불명예 전역했고 경기도 안산에 점집을 차린 사실까지 유사하다.
여기에 2024년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집 근처 햄버거 가게로 현역 육군 소장 등을 소집해 내란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장면도 고스란히 드라마에 담겨 있다.
드라마 속 오원상의 복장도 노 전 사령관을 떠올리게 한다. 방한 모자에 점퍼 등은 노 전 사령관이 2024년 12월 24일 검찰로 송치될 때 착장과 판박이다.
드라마는 현실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무지개운수팀의 활약으로 계엄 세력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하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서는 폭탄 대신 폭죽이 터진다. 화려한 불꽃놀이 아래로 시민들의 응원봉이 반짝이는 물결을 이룬다.
김도기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그자들도 이제 깨달았겠죠? 자신들이 꾼 게 꿈이 아니라 망상이었단 걸”이라고 말하고 장성철(배우 김의성)은 응원봉들을 보며 “저분들이 우릴 살린 거다”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픽션이며, 허구
드라마는 "허구이며 창작된 내용"이라는 자막으로 끝을 맺는다.
앞서 지난 12월 26일 방영된 11화에서도 모범택시3는 윤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을 소품을 통해 보여줬다.
해당 회차에선 김도기와 무지개운수팀이 중고물품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악질적인 범죄행각을 벌이는 '중고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도기가 사기 조직의 중심부로 접근하기 위해 방문한 흥신소에서 클로즈업된 액자엔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까지 잡아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문구는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 발언 기회를 얻은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계엄 당일 문제가 될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모범택시3’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3.3%, 수도권 평균 13.7%, 최고 16.6%를 돌파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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