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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소호대출 1.2조 감소…연초 은행권, '포용적 금융' 효과 낼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17:05

수정 2026.01.13 15:36

작년 월별 5대 시중은행 소호대출 증감 추이
(단위 : 억원)
전월 대비 증감
1월 -6862
2월 -661
3월 -4024
4월 +2967
5월 -2084
6월 -4668
7월 +6644
8월 +4227
9월 +1636
10월 +2809
11월 +780
12월 -1조2657
(자료=각사)
[파이낸셜뉴스] 연초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포용금융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내세운 가운데 지난해 위축됐던 소상공인·자영업자(소호) 대출이 올해 늘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들은 연초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를 공언하며 소상공인 대상 보증부 대출, 저금리 전환,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소호대출 합산 잔액은 지난해 12월 324조4325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657억원 감소했다. 소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6월(-4668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은행의 소호대출은 지난해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강화 흐름을 타고 지난해 7월 6644억원 증가했지만 이후 증가 폭이 점차 줄었고, 결국 12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12월에는 개인사업자와 법인 모두 재무제표와 신용평가를 의식해 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수요가 나타난다"며 "계절적 영향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호대출은 중소·대기업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잔액은 170조2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9057억원(7.54%) 늘어나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소기업대출도 지난해 13조3865억원(3.98%)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조1893억원이 줄었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용도와 담보력이 높은 대기업대출을 늘리는 동안 위험가중치가 높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주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연초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자영업부문 금융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5대 금융지주는 포용금융을 통해 향후 5년간 70조원 이상을 투입,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부 대출과 중금리 대출, 대환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은 고금리 대출 갈아타기, 금리 인하,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전환 등 이자·상환 부담을 낮추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안신용평가와 컨설팅 결합형 금융을 통해 담보·보증 중심의 기존 자영업자 금융을 보완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올해 소호대출이 반전할 수 있을 지는 포용금융 확대 자체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수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소상공인의 매출과 투자여력이 회복될 경우 소호대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가 정부의 확장 재정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7%로, 지난해(1.3%)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에서는 포용적 금융 취지에 맞춰 소호대출을 늘리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며 "포용금융을 하겠다는 방향에는 이견이 없지만 소호대출은 결국 매출과 소비가 움직여야 늘어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