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폐암 발생, 80%는 흡연 탓"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2 16:57

수정 2026.01.12 16:57

국립암센터 예측모형, 흡연 절대적 요인
폐암 발생의 대부분이 흡연으로 설명 가능
[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담배 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폐암의 주요 원인이 흡연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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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송 대상자들을 분석한 결과, 폐암 발생 위험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12일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개발한 폐암 발생 예측모형을 담배 소송 대상자에게 적용한 결과, 흡연 기여도가 81.8%에 달했다.

해당 연구는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이 예측모형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흡연 여부와 하루 흡연량, 흡연 시작 연령,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수준,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8년 이내 폐암 발생 가능성을 추정한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1996~1997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30~80세 남성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대상자를 2007년까지 추적 관찰해 해당 모형의 예측력을 검증했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이 모델에 담배 소송 대상자 가운데 30~80세 남성 폐암 환자 2116명의 정보를 대입해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폐암 발생 위험의 대부분이 흡연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박소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이번 분석은 모든 폐암을 포괄한 위험도를 추정한 결과”라며 “담배 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과 편평세포폐암의 경우 흡연의 영향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이번 분석 결과가 오는 15일 예정된 담배 소송 항소심 선고에서 핵심적인 의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흡연과 폐암 발생 간 인과관계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자료”라며 “재판부 판단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건보공단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한 담배회사의 책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패소한 공단은 2020년 12월 항소했다.

이 소송은 공공기관이 원고로 참여한 국내 첫 담배 관련 소송으로, 소송 금액은 약 533억원에 달한다.


이는 30년 이상, 또는 20갑년 이상 흡연한 뒤 폐암이나 후두암 진단을 받은 환자 3465명에게 건보공단이 지급한 진료비 규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