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지방자치단체 종무식에서 단체장을 향한 과도한 충성 이벤트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2일 MBC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전북 남원시에서는 최경식 남원시장을 위한 이벤트가 여러 부서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최 시장이 방문하자 책상 가림막 뒤에 숨어있던 직원들이 종이를 들고 차례로 일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를 완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부서에선 부서장이 선창으로 시장의 용기, 실력, 리더십을 칭찬하고 시장에게 '고마운 한상'이라는 상을 전달했다. 상장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으로 살기 좋은 남원시를 만들어주신 우리의 최고 리더, 최경식 시장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상장을 수여합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담겼다.
이 밖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직원이 시장에게 손수 만든 것 같은 목걸이를 걸어주는 부서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최 시장이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자랑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 시장은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인 전주시에서는 지난 연말 업무 협조 요청 사항으로 "청사 입구에서 시장님을 영접해달라", "로비 앞에서 시장님을 환영해달라"는 문구가 전달된 거로 알려졌다.
지자체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감사 이벤트”라는 입장인 반면 일부 직원들은 "근무 평가에 반영되니까 저항을 못 한다", "보이지 않는 갑질이다", "공무원이 시장님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닌데"라며 비판했다.
지역 단체장을 향한 공무원 조직의 과잉 충성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날에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장의 백댄서로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훈계·주의 등 인사 조치를 당한 일도 있었다.
당시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12명 중 10명이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관내 취약지 점검’ 등 실제와 다른 목적을 기재해 출장신청서를 냈다. 이 사안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구는 자체 감사를 벌여 이들에게 이같은 징계를 내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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