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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시총 4조달러 돌파…애플과 협력으로 제미나이 사용자층 확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02:58

수정 2026.01.13 02:58

[파이낸셜뉴스]

알파벳 시가총액이 12일(현지시간) 4조달러를 돌파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20일 본사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알파벳 시가총액이 12일(현지시간) 4조달러를 돌파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20일 본사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알파벳 시가총액이 1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약 5872조원)를 넘어섰다. 시총 4조달러 돌파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에 이어 네 번째다.

알파벳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를 발판 삼아 AI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자체 개발한 TPU(텐서 처리장치)는 엔비디아의 초고가 범용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오전 전장 대비 1.5% 넘게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총 4조달러 벽을 넘었다.

애플 시리, 제미나이 기반으로 탈바꿈

알파벳이 시총 4조달러를 뚫은 직접적인 계기는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 3를 채택했다는 보도였다.



애플은 자체 SLM(소규모 언어모델) AI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LLM(대규모 언어모델) AI를 메우기 위해 구글과 손잡기로 했다.

올 후반 구글 제미나이 3를 적용한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구글과 다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구글은 이번 계약으로 10억명이 넘는 충성도 높은 애플 아이폰, 맥 컴퓨터 고객들도 사용자층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오픈AI 챗GPT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 AI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제미나이가 애플 사용자들을 장악하고 있던 오픈AI와 경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미 오픈AI와도 제휴하고 있다.

제미나이가 애플 사용자들 사이에 영향력을 확대하면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제미나이 기술 사용료로 상당한 수익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이후 두 배 넘게 폭등

알파벳은 지난해 초만 해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알파벳의 캐시카우인 검색 엔진 사업이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AI에 밀리며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아울러 미국 규제 당국이 덩치가 커진 알파벳의 시장 독점을 우려해 알파벳 분리를 추진한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의 챗GPT 대항마 개발 노력을 주도하면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구글은 특히 제미나이 3를 공개하고, 이후 이미지 생성 도구인 나노 바나나 등을 출시하며 AI 경쟁에서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 덕분에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2배 넘게 폭등했다.

반대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지난달 자사 제품 혁신이 필요하다며 ‘긴급 경보(코드 레드)’를 발령했다.

자체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가 자사 GPU(그래픽 처리장치) 구동을 위한 플랫폼인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통해 자체 GPU 생태계를 갖추며 경쟁사들을 따돌린 것처럼 알파벳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는 구글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이 칩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한편 이 AI는 구글 데이터센터와 소비자, 기업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동되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검색엔진까지 아우른 상태다.


반면 오픈AI, 앤트로픽 등은 주로 제3자의 데이터센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 때문에 구글에 점점 밀리고 있다고 HSBC는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