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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관에 신한·하나·키움
[파이낸셜뉴스] HD현대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에 UBS,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선정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조8000억원 규모 기업가치(EV)를 인정받으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투자)를 받은 후 행보다. 기업가치로는 6조~8조원까지 거론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UBS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 9곳이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지주사인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현재 HD현대의 보유 지분은 80%다.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 제공에 특화돼 있으며 현재 국내 로봇 시장 1위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매출액 2149억원, 영업이익은 2억6870만 원을 기록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로보틱스에 18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환 또는 기업공개(IPO)에 대해 논의했고, 상장도 투자자 엑시트의 방안 중 하나"라며 "투자금은 미래 투자 재원으로 피지컬 AI 등 로봇파운데이션 역량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 연말까지 조선 용접 솔루션, 산업·협동로봇에 하이브리드 제품 등도 출시를 계획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KDB산업은행 및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 PE와 1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면서 기업가치 1조8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산업은행과 KY PE는 9.1%에 해당하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케이와이성장투자사모투자1호합자회사 600억원을 조달하고, 산업은행과 KY PE가 공동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나머지 금액을 조달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투자 유치의 성공 요인을 40년 간 유지해 온 국내 로봇 시장 매출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회사가 보유한 우수한 AI 기술 역량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피지컬 AI 기반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고, 미국·일본·중국 대비 뒤쳐진 한국 로봇산업을 글로벌 수준이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 AI 기술 중 무엇보다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는데 집중, 사람의 개입이나 조작 없이 작업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 실제 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고 2030년까지 가공·조립·검사·제조 및 물류 등 산업별 다양한 공정에 맞춘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니즈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 6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공개하고, 최근에는 독일 ‘노이라로보틱스’와 ‘조선 산업용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 및 실증에 돌입한 바 있다.
영업력 확대 및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HD현대로보틱스는 제품 라인업과 영업망을 확대해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R&D 인력 확보, AI 팩토리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회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차세대 로봇 솔루션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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