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케데헌'이 K컬처 인기에 날개 달았다…'뮷즈' 작년 매출 413억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09:28

수정 2026.01.13 09:28

제과·화장품 기업과 상품 협업…스미소니언 박물관 전시 완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내놓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위 왼쪽부터 조선왕실 와인마개, 단청 키보드, 까치호랑이 배지, 금관브로치와 취객변색잔세트. /사진=국립박물관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내놓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위 왼쪽부터 조선왕실 와인마개, 단청 키보드, 까치호랑이 배지, 금관브로치와 취객변색잔세트. /사진=국립박물관재단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케이팝데몬헌터스' 등의 인기로 K-컬처가 확산되면서 국립박물관의 문화상품 매출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1년 만에 1.9배 달성했고 관람객 수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3일 2025년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가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새로 쓴 뮷즈 매출 기록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이다.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의 합성어로 '뮷즈'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300억원대를 달성한 뒤 두 달 만인 12월 4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연이어 기록을 세웠다.



연간 매출액만 보면 지난해 약 413억3700만원으로 집계돼 직전 해인 2024년 약 212억8400만원의 1.9배에 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650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국립박물관재단
/출처=국립박물관재단

'뮷즈' 매출을 보면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인 상품관 매출이 약 233억9100만원으로 절반 이상(56.6%)을 차지했다. 온라인 매출도 약 121억8700만원이나 됐다.

연령대로 보면 구매자 중 30∼40대가 많았다. 박물관 상품관에서 '뮷즈'를 산 내국인 구매자를 기준으로 연령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의 35.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40대(25.9%), 50대 이상(16.4%)이 뒤를 이었다.

박물관을 찾아 '뮷즈'를 산 내·외국인 비율을 보면 각각 90.4%, 9.6%였다.

인기 상품을 보면 지난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영화 속 캐릭터를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가 약 9만개 팔려 단연 1위에 올랐다.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표면의 선비 얼굴이 붉게 물드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도 약 6만 개가 판매돼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왕의 옷'인 곤룡포 문양이 돋보이는 수건, 신라 금관을 활용한 브로치 등도 주목받았다.

뮷즈, 산업군 협업에 해외까지

아모레퍼시픽과는 나전 유물을 적용한 핸드케어 세트. /사진=국립박물관재단
아모레퍼시픽과는 나전 유물을 적용한 핸드케어 세트. /사진=국립박물관재단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유산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와는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전시 공간인 ‘사유의 방’을 콘셉트로 텀블러, 머그 등을 선보였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는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기념해 ‘까치 호랑이 배지’ 디자인을 유니폼과 모자, 티셔츠에 적용한 상품을 개발했다. 오리온과 협업한 ‘비쵸비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에는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선정한 유물 20선을 패키지에 담았다.

뷰티 산업과도 협업했다. 에이피알과 공동 제작한 ‘메디큐브 부스터프로 일월오봉도 에디션’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간 경주를 방문한 각국 정상 배우자에게 증정됐다. 아모레퍼시픽과는 나전 유물을 적용한 핸드케어 세트를 출시했다.

재단 관계자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11개 업체와 상품 개발 등에서 협력해왔다"며 "작년 매출 가운데 협력업체 매출이 약 24.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박물관 상품관./사진=국립박물관재단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박물관 상품관./사진=국립박물관재단

해외에서도 뮷즈의 경쟁력이 입증됐다.

지난해 5월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전시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 스페인 마드리드, UAE 두바이에서 열린 K-박람회와 뉴욕 한류 박람회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개막 일주일 만에 '뮷즈' 상품이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재단은 해외 박물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와 연계해 글로벌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는 문화유산을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오늘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