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간 관세 협상 막바지 국면
TSMC 대미 투자 확대가 핵심 지렛대로 부상
현재 20% 수준인 대만산 제품 관세 인하 대가로 3000억달러 이상 직접투자·지출 약속
애리조나에 로직칩·패키징 공장 등 총 12개 팹 구상
트럼프의 '투자 유치형 관세 전략', 반도체 산업 흔들어
기존 투자 재포장 논란, 실제 집행 여부가 관건
TSMC 대미 투자 확대가 핵심 지렛대로 부상
현재 20% 수준인 대만산 제품 관세 인하 대가로 3000억달러 이상 직접투자·지출 약속
애리조나에 로직칩·패키징 공장 등 총 12개 팹 구상
트럼프의 '투자 유치형 관세 전략', 반도체 산업 흔들어
기존 투자 재포장 논란, 실제 집행 여부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의 대만산 제품 관세 인하를 대가로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관세를 낮추는 대신 3000억달러(약 442조원) 이상 대미 투자를 끌어내는 구조로, 애리조나에는 인공지능(AI)용 첨단 로직칩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포함해 최대 12개 팹이 들어설 전망이다.
12(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대만 정부는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협상안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은 현재 20% 수준인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대만은 3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와 지출을 약속하게 된다. 이 투자에는 TSMC가 지난해 제시한 1650억달러 투자 계획이 포함되며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이미 2024년 말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에 첫 반도체 공장을 가동한 상태다. 이번 추가 합의에 따라 애리조나에 여러 개의 신규 팹을 건설해 현지 생산기지를 약 12개 공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공장에서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가 설계한 AI용 로직칩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패키징 공장 2곳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TSMC는 최근 기존 애리조나 부지 인근 900에이커(약 364만㎡)의 토지를 공개 입찰을 통해 1억97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향후 신규 공장 건설에 활용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베트남 등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관세를 조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 약속이 기존 계획을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 이행 여부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는 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법)'에 따른 수십억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지원도 뒷받침하고 있다. TSMC는 대만 정부가 1980년대 설립을 주도한 기업으로 현재도 대만 정부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핵심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며 대만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만 내 토지·전력 부족 문제로 TSMC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생산기지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자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강조한 인텔 역시 최첨단 AI 반도체 생산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부는 지난해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하며 이례적인 개입에 나선 바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대만이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고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무역협상을 곧 타결한다"며 "대만은 TSMC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증설키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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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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