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이상 근로자 세대의 가처분 소득 대비 임대료 45.5%
아파트값 급등에 자가 포기한 임대 수요 급증
원자재값, 인건비, 대출금리 상승 등도 영향
도쿄도는 시세 저렴한 '어포더블 주택' 공급
일본 정부도 외국인 부동산 취득 규제 등 대책 모색
아파트값 급등에 자가 포기한 임대 수요 급증
원자재값, 인건비, 대출금리 상승 등도 영향
도쿄도는 시세 저렴한 '어포더블 주택' 공급
일본 정부도 외국인 부동산 취득 규제 등 대책 모색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쿄23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집세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집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23구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근로자 세대의 가처분 소득 대비 임대료(패밀리형 아파트 기준) 비중은 지난해 11월 45.5%를 기록했다. 과거 10년 간 35~40%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들어 수직 상승했다.
일본 전체 평균으로 봤을 때 관련 수치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반적으로 집세는 가처분 소득의 25~30%가 적정 수준으로 여겨진다. 가처분 소득의 40% 초과가 일반화되면 주택을 새로 임차하기 어려워진다.
집세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아파트 값 급등이다. 도쿄23구 내에서는 상급지가 아니어도 신축·구축을 가리지 않고 1억 엔(약 9억2806만원)을 넘는 ‘억션(億ション)’이 흔해지고 있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임대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집세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임대인이 부담하는 수리비 등 유지관리비 상승, 대출 금리 상승 등도 집세를 밀어올리고 있다.
집세 상승은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일본의 물가 상승은 식품과 에너지 분야가 견인해왔다"며 "최근 쌀 값이 안정되면서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휘발유세 구(舊) 잠정세율 폐지나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보조도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집세가 물가 상승의 새로운 주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쿄도는 시세 대비 약 20% 낮은 임대료로 생활할 수 있는 '어포더블 주택'을 공급 중이다. 육아 세대(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세대와 그 자녀)를 대상으로 올해 이후 약 300호를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신설한 외국인 정책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는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해 규제 강화를 논의중이다. 특히 신축 아파트에 대한 '단타 매매' 등 투기적 거래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업계와 연계해 억제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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