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장품은 확장 전략
고환율이 최대 리스크
고환율이 최대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수출과 투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영 전략을 '현상 유지' 또는 '축소'로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경기·수요 불확실성과 고환율 리스크를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실적 확대보다는 방어적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슷한 수준'은 36.3%, '개선' 전망은 23.6%에 그쳤다.
이 같은 신중한 인식은 경영 전략에도 반영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같은 조사 대비 14.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경영 기조가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의 47.0%가 '확장 경영'을 택했으며 제약·바이오(39.5%)와 화장품(39.4%) 산업도 평균을 웃도는 확장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섬유(20.0%), 철강(17.6%)은 '축소' 비중이 높았다.
경영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로는 '경기·수요 전망'이 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비용·수익성(25.9%) △내부 사정(7.6%) △정책·규제 환경 변화(7.5%) △통상 리스크(7%) 순이었다.
실적 목표도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했다. 내수·수출 모두 '전년 수준 유지'가 가장 많았고 '소폭 확대'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가 꼽혔다. 이어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36.6%)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순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주요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42.6%)가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 투자 촉진(40.2%) △통상 대응 강화(39%) △소비 활성화(30.4%) 등이 뒤를 이었다. 위기 산업 지원(22.5%), 인공지능(AI)·첨단산업 육성(13.5%)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수출·내수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격차와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기업의 부담 요인"이라며 "정책 효과가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업종별 맞춤형 지원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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