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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트레이드 2막' 日닛케이지수 사상 첫 5만3천 돌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15:51

수정 2026.01.13 16:12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13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10% 급등하며 사상 처음 5만3000선을 돌파했다. 내달 조기 총선거 가능성이 점쳐지며 재정 확대 정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됐다는 평가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0% 오른 5만354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만3000을 넘어섰다.

토픽스(TOPIX)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41% 상승한 3598.8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30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개회 직후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강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이후 총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시마다 가즈아키 이와이코스모증권 수석 전략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 제2막이 시작된 것 같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개회 직후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에 시장이 예상 외로 낙관론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카이치 내각의 수혜주로 꼽히는 방위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한때 10% 상승했고 IHI는 6.33%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종목도 상승 흐름에 가세했다. 메모리 수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램리서치·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승하면서 일본 시장에 기대감이 파급됐다.

레이저테크는 지난해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드반테스트·도쿄일렉트론·소프트뱅크그룹 3개 종목 역시 주가가 크게 뛰며 닛케이지수 평균을 약 870p 끌어올렸다.

한편 재정확대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 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한때 2.160%까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며 약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께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74~78엔까지 떨어지며 전거래일 종가보다 1.26엔 하락했다. 장중 한 때 달러당 158.92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엔저 가속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와 실무레벨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지난 9일에도 일방적으로 엔저가 진행되는 장면이 나타나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베센트 장관도 이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을 수행한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재무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실무 레벨에서도 환율 상황에 대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도 실무 레벨 협력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