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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있으면 뭐하나"… 작년에만 22만명 해지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17:49

수정 2026.01.13 17:49

4년새 200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
가점 인플레·고분양가 이탈 원인
"공공분양 추첨 확대 등 문턱 낮춰야"
"청약통장 있으면 뭐하나"… 작년에만 22만명 해지
청약통장 가입자가 지난해에만 22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 가능성이 높은 1순위 가입자마저 매년 50만명 이상 빠져나가며 실수요자들의 외면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공공분양 확대 기조가 이 같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26만424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24년 2648만5223명 보다 22만974명이 줄어든 수치로, 전 고점인 2021년 2837만1714명과 비교하면 210만7465명이 이탈했다.

가입자수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으로는 22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까지는 지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2022년 이래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금리가 급등하고 분양 시장이 침체되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강하게 일던 2023년의 경우 한 해 동안 85만5234명이 이탈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순위별로는 1순위 가입자 수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1순위 가입자는 2023년에는 64만8511명(3.4%), 2024년에는 57만3760명(3.1%), 2025년 51만2852명(2.9%) 각각 감소했다. 이미 필수 가입 기간을 충족해 상대적으로 당첨 가능성이 높음에도 매년 50만명 이상이 이탈하는 것이다.

청약 시장은 가점 인플레이션으로 실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초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최저 당첨 가점은 70점에 달하며 4인 가구 기준 만점인 69점을 넘겼다. 지방에서도 만점 통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트리븐 서산, 창원 센트럴아이파크 등에서는 84점 통장이 등장했다.

고분양가로 인한 이탈도 지속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분양가가 국민평균 기준 약 15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비강남권인 오티에르 포레의 경우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4억8600만원에 달했다.
이에 연이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현금부자들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가입 유도를 위해 청약예금의 주택종합저축 전환 유도, 공공분양 시 가점 장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통장 자체 혜택보다는 가점 제도 자체를 개편해서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며 "공공분양 시 추첨제 물량을 확대해야 가입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