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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글로벌 해양금융 네트워크 확대… 韓경쟁력 높인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3 17:55

수정 2026.01.13 17:55

작년 싱가포르에 해외지사 개소
韓해운·물류기업 현장 지원나서
뉴욕·런던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해운시장 변동성 대응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앞줄 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4일 열린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앞줄 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4일 열린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글로벌 해양시장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해진공의 싱가포르 진출은 단순한 해외 사무소 개설을 넘어, 한국 해운·조선·물류 산업을 둘러싼 금융·정보·네트워크를 현장에서 연결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지사 설립…韓기업 현장 지원

13일 해진공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첫 해외 지사를 개소하고,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 체계 구축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최대 해양 클러스터로, 운임 거래·선박 매매·금융 계약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핵심 지역이다.

동시에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집적된 국제 금융 허브로서 글로벌 기업의 지역 본부가 집중된 동남아 투자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진공의 싱가포르 지사 설립은 업무 특성과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해진공의 핵심 사업인 선박·인프라 금융이 대부분 미 달러화로 이뤄지는 가운데, 해진공은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외화 조달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싱가포르는 이미 주요 조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해진공은 현지 투자자 설명회(IR) 진행, 금융·해운 시장 동향 점검 등을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지사의 핵심 역할은 한국 해운·물류 기업의 해외 진출을 현장에서 직접 뒷받침하는 것이다. 해진공은 지사를 통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 활동을 지원하고, 동남아 투자 사업 발굴 및 관리를 강화하며, 현지 금융기관·투자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외화 자금 조달 기반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한다. 개소식에 맞춰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MOU를 체결하고, 싱가포르 현지 금융 활동 지원, ESG 금융 촉진, 해운·물류 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싱가포르거래소(SGX)와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 글로벌 ESG 금융 동향 등을 논의하며 향후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 방향도 함께 검토했다.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 단계적 확장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해진공의 역할 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공사의 기능이 국내 해운 지원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해운·조선 산업이 본질적으로 국제 산업인 만큼, 정책금융 역시 국내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진공은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해운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2026년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런던 등 주요 글로벌 금융·해운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진공은 한국 해운·물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해운시장의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위기 대응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팬데믹 이후 운임 급등락, 항로 차질, 해상 보험료 변동은 상시적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 거점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과 금융을 연계한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물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