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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독주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708조원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1390조원을 차지하며 시총 비중 37.5%를 기록했다. 12개월 선행 기준 순이익에서도 코스피 전체 350조원 중 반도체가 173조원을 차지해 이익 비중이 49.5%에 달한다. 단일 업종이 시장 이익의 절반을 점유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쏠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반도체가 시장을 주도했던 시기는 있었다.
이 같은 반도체 쏠림은 D램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메모리 D램 현물가는 21달러를 넘어 장기 추세값(약 7.9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고정가 역시 9.3달러 수준으로 추세를 웃돈다. 가격 급등이 실적 기대를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르게 상향됐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102조5000억원, SK하이닉스는 71조80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 같은 반도체 독주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전체가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시장 내 대부분의 파이를 차지하면서, 이외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조선과 기계 업종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내 업종별 시총 비중을 보면 건강관리(9.0%), 조선(8.9%), 자동차(8.6%), 은행(8.1%), 기계(7.2%) 순으로 분포한다. 특히 조선과 기계는 2024년 이후 시장 내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개별 종목 흐름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기계 업종에서는 효성중공업이 2025년 들어 시총이 353% 급증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329% 상승하며 업종 내 비중 확대를 주도했다. 조선 업종에서는 한화오션이 204%, HD현대가 138% 상승하며 강한 주가 모멘텀을 보였다.
실제 2026년 순이익 증가율 상위 종목을 보면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기계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대형주이면서, 2026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현 연구원은 “반도체 시총 및 이익 비중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 내 비반도체 업종 중 조선, 기계가 구조적 비중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해당 업종의 이익 추세에 급변이 없다면 상반기까지 주도력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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