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작년 가계대출 37.6조 증가...4월부터 고액 주담대 출연금 상향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4 12:00

수정 2026.01.14 14:47

전 금융권 증가폭 전년 대비 감소
제2금융권 4.8조 늘어나며 증가세 전환
4월부터 대출금액에 따라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체계 개편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7조6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작년 6·27 대출규제 등 정부의 고강도 관리에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4월부터 주택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을 개편해 가계부채 관리에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작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 37.6조 증가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조6000억원 늘어나 전년 말 대비 2.3% 증가했다.



전년 증가액(41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020년 112조3000억원, 2021년 107조5000억원으로 연간 100조원씩 급증했다가 2022년 8조8000억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2024년에 41조6000억원 늘어나며 전년 증가액(10조1000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폭이 확대됐다가 지난해 37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중심으로 52조6000억원 늘어나며 전년(58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주담대 증가폭이 전년 대비 축소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15조원 줄었는데, 전년 16조5000억원 감소 대비로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연간 32조7000억원이 늘어 전년 증가액 46조2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년 4조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는 32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년 52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 자제 재원으로 나간 주담대는 15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정책성 대출인 디딤돌·버팀목대출이 22조1000억원 증가해 은행 자체 주담대를 추월했다.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보금자리론 등은 5조원 감소해 정책성 대출 상품별로 공급액에 차이를 보였다.

제2금융권은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전년 대비 10조5000억원,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여신전문회사와 보험은 같은 기간 각각 3조원,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도 8000억원 줄었다.

■고액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금융위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고액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대출 금액에 따라 은행의 주신보 출연요율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대출금액이 평균 대출액의 0.5배 이하이면 0.05%, 2배 초과이면 0.30%의 출연요율을 적용한다. 현재 주신보 출연요율은 대출 유형에 따라 고정금리·변동금리 등으로 구분해 0.05~0.30%를 적용하고 있다.

이제 은행 입장에서는 출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액 주담대 취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원대를 기록하고, 서초구·강남구는 평균 30억원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향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출연요율 개편을 통해 금융기관의 고액 주담대 취급 유인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진창 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에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도 당부했다. 신 처장은 "올해 금융사들의 총량관리 목표 재설정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영업 경쟁 등 관리 기조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특정시기에 대출 중단이나 쏠림 없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초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도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관리 강화 기조를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 분야로 자금의 물꼬가 바뀔 수 있도록 추가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