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생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이 올해 자체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신제품의 생산공정 개발을 베트남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베트남에서 주력 스마트폰인 픽셀, 픽셀 프로, 픽셀 프로 폴드 신모델의 생산공정 개발·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산공정 개발은 신제품이 설계대로 대량 생산될 수 있도록 공정을 구현하는 단계다. 공정 검증과 미세 조정 등 반복적인 개선 과정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는 회사와 협력업체 소속 기술자 수백명이 투입된다.
구글은 이미 베트남에서 픽셀을 대량 생산하며 관련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일부 생산공정 검증 작업도 현지에서 진행 중이어서 향후에는 신규 모델을 처음부터 베트남에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보급형 픽셀 A 시리즈는 당분간 중국에서 생산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 등은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7 시리즈 전 모델을 출시 시점부터 인도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도 그동안은 신제품 생산공정 개발이라는 핵심 단계는 관련 역량이 충분히 축적된 중국에서 수행해왔다. 애플은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해 향후 생산공정 개발을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생산시설에서 공정 개발을 진행하려면 엔지니어 200∼300명을 협력업체에 투입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자원을 두 배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닛케이 아시아는 구글의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생산 기지와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에서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생산 설비 반출과 인력 재배치에 지속적으로 제약을 가하고 있어 스마트폰 생산 기지와 공급망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는 작업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애플 공급업체들은 중국의 장비 수출 검사 강화로 인도 내 생산 능력 확장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구글 역시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려던 계획이 비슷한 이유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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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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