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슬라 FSD 상륙…“데이터 규제가 韓 자율주행 성패 가른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4 15:55

수정 2026.01.14 15:54

14일 국회서 '테슬라 FSD' 정책토론회 개최
"자율주행은 대규모 데이터 스케일링이 좌우"
"인간 수준 판단력, 방대한 주행 데이터 확보해야“
정부 “실증사업 추진 등 산업 육성 지원”
우향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총괄과 과장(왼쪽부터), 장진택 미디어오토 대표, 최진욱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융합모빌리티팀 팀장,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준원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류종은 3PROTV 기자,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과장,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기술개인정보과 과장이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테슬라 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우향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총괄과 과장(왼쪽부터), 장진택 미디어오토 대표, 최진욱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융합모빌리티팀 팀장,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준원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류종은 3PROTV 기자,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과장,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기술개인정보과 과장이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테슬라 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은 데이터 규제를 완화해야 발전할 수 있다. 시범도시 활성화 등 기업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최준원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테슬라 FSD 국내 상륙과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에서 ‘테슬라 자율주행이 우리 산업계와 학계에 준 충격과 우리의 발전 방향’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과 같은 자율주행 AI에 있어 핵심 경쟁력은 대규모 데이터 스케일링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주행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투입할수록 인간 수준의 직관적 판단이 정교화되는 등 '양적 확대가 질적 도약을 가능케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스케일의 법칙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한 후 인간 주행자를 잘 모방할 수 있도록 AI 아키텍처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미 쌓아온 ‘엣지 케이스(Edge Cases·예외적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데이터에 남아 있는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GPU를 자체적으로 사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거대 언어 모델(LLM)뿐 아니라 자율주행 쪽에도 예산을 할당해 GPU 공유·대여 사업 등을 많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국 대비 강도 높은 규제 탓에 자율주행 선도 기업과 현대차·기아와의 기술 격차가 매우 벌어져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 완성차 업체와 달리 테슬라, 화웨이, 샤오펑, 샤오미, BYD, 지커는 각 회사별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마련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욱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융합모빌리티팀 팀장은 “스마트폰 시대에 뒤쳐진 노키아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며 “자율주행이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인 만큼 국내 현대차·기아를 포함해서 레거시 업체들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패널토론에는 류종은 3PROTV 기자, 장진택 미디어오토 대표, 우향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총괄과 과장,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과장,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기술개인정보과 과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류 기자는 “최근 테슬라 FSD v14의 경우 초보 운전자보다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베테랑 수준”이라며 “자율주행 시범 도시를 여러 광역시 등으로 확장해서 학습 데이터를 많이 쌓을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율주행에 있어서는 테슬라보다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많이 무서운 상황”이라며 “반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모셔널의 경우 미국 테슬라 FSD와 다르게 너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서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에서는 규제 혁신을 통해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우 과장은 “현재 자율주행 관련 규제 샌드박스는 10건이 진행 중이고,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빨리 상용화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안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올해 광주에 2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실증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한 번에 미국, 중국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제도·기술적으로 지원을 해 빨리 단계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과장은 “자율주행 업체들이 고품질의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게 개인정보법을 개정해 영상 원본을 AI 학습 개발에 쓸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며 “국토부에서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촉진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달 중에는 본회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