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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이 있었네?"...비어있는 상가, '묘수' 찾았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5 06:00

수정 2026.01.15 06:00

시들해진 상가 인기...신축, 미분양·공실에 골머리
신축 아파트들이 단지 내 상가 미분양·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신축 아파트들이 단지 내 상가 미분양·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신축 아파트들이 단지 내 상가의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정비사업으로 지어진 한 대단지 아파트는 최근 조합원 공지를 통해 "상가를 사무실 용도로 이용하고 싶으신 조합원이 있다면 최대한 융통성 있게 분양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미분양 상태의 상가를 사무실로 쓰고 싶다는 조합원의 문의가 있자, 분양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상가 미분양은 조합원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해당 조합 내부에서는 '좋은 방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조합원은 "상가의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 나서서 분양 받겠다고 하는 조합원이 있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호용 법무법인 윤강 변호사는 "통상 재건축·재개발에서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관리처분계획에서 분양방법을 자유로이 정할 수 있다"며 "관리처분계획에서 조합원들에게 상가를 저렴하게 분양하도록 정한 경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아파트의 상가 분양 관계자는 통화에서 "융통성 있게 분양한다는 말이 할인 분양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입주 초기 아파트들은 단지 내 상가를 '짐'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분양이 되지 않거나 분양 후에도 임대가 되지 않아 공실이 넘쳐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만2000여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도 상가 분양 가격을 2~3억원씩 낮추는 등 수분양자를 찾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보통 '5000여가구, 1만여가구 고정 배후 수요가 있다'거나 '항아리 상권이다'라며 상가가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최종 분양까지는 쉽지가 않다"며 "아파트가 입주를 마쳐도 상가 미분양 탓에 조합 청산이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 정비계획안 수립 단계인 사업장들은 상가를 과감하게 빼거나 면적을 대폭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가가 수익 창출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아파트 한 채 더 짓는 게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