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보안관이 주문한 음료 컵에 돼지 그림을 그려 준 직원 2명이 해고됐다.
14일 데일리메일, 폭스14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르워크시 스타벅스에서 손으로 그린 돼지 그림이 그려진 컵을 고의로 제공해 보안관을 모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근무 중이던 보안관은 지난 9일 커피를 주문해 받은 컵에 손으로 그린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안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돼지는 법 집행기관을 비하할 때 흔히 사용되는 상징"이라며 "매우 모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16시간 근무 후 커피를 사러 들렀을 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았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한 공권력에 대한 무례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LA 카운티 보안관국은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행위는 고의적이며 매우 부적절하다"며 스타벅스 본사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루나 보안당국 국장 역시 직접 스타벅스 본사에 연락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가 된 돼지 그림은 2024년 무렵 틱톡 등 SNS에서 유행한 밈의 일종으로, 특정 집단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보안관이 매장에 와서 주문하기 몇 시간 전에 이미 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그럼에도 그림이 그려진 컵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회사 지침 위반이기 때문에 직원 2명을 해고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어 "법 집행 기관과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는 경찰에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공권력을 모욕한 행위는 정당한 징계 대상"이라며 스타벅스와 보안당국의 대응을 지지했다. 반면 일각서는 "과도한 해석이자 과한 처사"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스타벅스의 과거 '컵 인종차별 논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주문을 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자 스타벅스측은 미전역 8000여개 매장의 문을 닫고 17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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