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지주사 인적분할… 김동관 체제 굳힌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4 18:56

수정 2026.01.14 18:56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남기고
테크·라이프는 신설법인으로
김 부회장 승계구도 확실해져
김동관 부회장
김동관 부회장
㈜한화가 방산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와 사업군별 특성에 맞는 적합한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사업체계 구축이 목적이다.

㈜한화 이사회는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은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체계를 구축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인적분할"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이 되면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관장하는 계열사들이다. 존속법인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그리고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금융은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는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승계구도가 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 매각했다. 그 결과 3형제의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결정됐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그룹 모체 격인 ㈜한화에 대한 장악력도 커지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구도는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 합병과 더불어 계열분리에도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에서는 계열분리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화는 이날 열린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관련 설명'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부문 추가 분할계획과 관련해 검토하는 사항은 없다"며 "최대주주 간의 추가 계열분리나 지분 정리 및 교환 등의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