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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겨도 문제다"... '최강' 일본 vs '졸전' 이민성호, 4강서 잘못하면 대참사난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5 07:30

수정 2026.01.15 07:30

'2살 어린' 일본,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 파괴력... 아시아 최강
한국, 18일 호주와 격돌... 이기면 4강서 '한일전' 성사 유력
현 상태에서 日 만나면 '요코하마 참사' 그 이상 될 수도
'나고야 AG' 앞두고 韓 축구 기 죽이는 치명타 우려

이민성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끝 완패를 당했으나 운 좋게 8강에는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끝 완패를 당했으나 운 좋게 8강에는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솔직히 말해 호주보다 일본이 더 무섭다. 지금 경기력으로 일본을 만난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오는 18일(한국시간) 호주와 8강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중국이 호주를 꺾는 이변 속에 D조 1위 싸움이 혼전으로 치닫는 듯했으나, 결국 호주가 2위를 확정 지으며 한국의 상대로 결정됐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8강 그 너머에 있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에 진출할 경우, 반대편 대진에서 올라올 상대가 바로 '숙적' 일본이기 때문이다. 사실, 호주한테 지는 것은 그나마 낫다. A대표팀에서도 호주는 한국의 라이벌이기도 하고, 최근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꺾는 등 나름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일본의 기세는 공포스러울 정도다. B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시리아(5-0), UAE(3-0), 카타르(2-0)를 차례로 격파하며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받았다.

더 충격적인 건 스쿼드의 연령대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심지어 23명 엔트리 중 8명이 대학생이다.

그런데도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주전들의 체력까지 안배하며 8강에 오른 일본은 A조 2위 요르단을 상대로 4강행을 타진한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의 승리가 유력하다.

반면 한국은 정예 멤버로 나섰음에도 사우디, 중국(평가전), 우즈베키스탄(U-21)에게 연달아 패하며 졸전을 거듭했다. 해외파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일본을 상대로는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4강에서 만난다면? 현재 경기력 차이만 놓고 보면 '참사'는 불 보듯 뻔하다.

일본,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1위로 8강 진출.AFC 홈페이지
일본,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1위로 8강 진출.AFC 홈페이지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한일전 0-3 패배'는 이제 낯선 스코어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을 만난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우즈베키스탄의 U-21 선수들에게도 슈팅 숫자와 활동량에서 밀렸던 이민성호다. 조직력과 기술이 완성된 일본의 U-21 대표팀을 상대로 과연 90분을 버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지 않아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게 대패를 당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리 주축 선수들이 일본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술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 속에, 정신적인 면에서마저 일본에 눌리게 된다면 아시안게임 4연패는 요원해진다.

물론 공은 둥글다. 호주전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게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하지만 팬들은 호주를 이기고 4강에 올라가서 겪게 될지도 모르는 '한일전 대참사'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과거 2011년 삿포로 참사(0-3 패), 2021년 요코하마 참사(0-3 패)는 한국 축구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을 꺾고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대표팀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4강에 진출하며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 예선에서도 황선홍호는 1-0으로 일본을 꺾었다.
어쩌면 그것은 한국의 최소한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이번 카타르 도하에서 또 하나의 흑역사가 쓰일까. 이민성호가 짊어진 짐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