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덴마크-그린란드, 美에서 영유권 담판...이견만 재확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5 06:34

수정 2026.01.15 06:37

덴마크-그린란드 외무장관들, 美 백악관에서 회동
美, 안보 위해 그린란드 병합 주장..."근본적인 이견" 확인
향후 그린란드 문제 논의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는 합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美 병합 이전 단계인 '독립'에 대해서는 "시기상조"
덴마크, 그린란드 주둔군 확대 결정...스웨덴도 동참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덴마크 대사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왼쪽)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덴마크 대사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왼쪽)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덴마크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대표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대표와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그린란드를 병합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놓고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뒤 헤어졌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과 만났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며 필요시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각국 대표들은 “근본적인 이견”을 확인한 뒤 합의 없이 헤어졌다. 다만 이날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는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덴마크의 라스무센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관점에서 그 실무 그룹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초점을 맞추되, 덴마크 왕국의 ‘한계선(레드라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레드라인'이란 미국에 대한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의 모츠펠트는 그린란드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바라지만, 미국령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같은 북태평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린란드 문제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덴마크 모두 나토 회원국들이다. 트럼프는 "국가 안보 목적을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나토는 우리가 그것을 얻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그린란드의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코펜하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일부가 되느니 덴마크에 남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닐센은 14일 백악관 회동 직전에 그린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병합 이전 단계인 독립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독립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다른 나라가 우리를 차지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자결권을 걸고 도박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덴마크) 왕국 안에서 함께 있고, 내부 논의는 내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북극 방위 강화 약속의 하나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그린란드와 그 일대의 주둔군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독특한 환경에서 작전 능력을 훈련하고 유럽과 대서양 양측의 안보에 이바지하기 위해 북극권에서 동맹의 발자취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덴마크의 요청으로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군의 일부 장교들이 오늘 그린란드로 향했다"며 "그들은 여러 동맹국 출신 그룹과 함께 덴마크군의 '북극권 인듀어런스 작전' 훈련의 틀 안에서 활동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