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변 현상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발생 빈도가 낮기는 하나 기생충에 의한 감염 역시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멕시코 위장병학회지에 보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43세 여성 환자가 3년 동안 지속된 혈변 증세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해당 여성은 복부 통증과 같은 별다른 통증은 호소하지 않았으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상부위장관내시경을 통해 검진을 진행했으나 출혈을 일으키는 명확한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이 숙주 혈액 흡취하는 과정서 궤양과 출혈 유발
그 뒤 캡슐내시경을 활용한 정밀 검사가 이루어졌으며, 소장 점막 부위에 기생충이 부착되어 있는 상태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캡슐내시경이란 알약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복용하여 위장관, 그중에서도 특히 소장 내부를 촬영하는 방식의 검사법이다. 기생충이 숙주의 혈액을 흡취하는 과정에서 궤양과 출혈이 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구충제 복용과 철분 공급 치료를 병행했으며, 그 결과 혈변과 빈혈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이후 1년 동안 진행된 추적 조사에서도 재발 현상 없이 건강을 회복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당시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은 혈변의 드문 원인이지만, 농촌 거주와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내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기생충 아메리카구충
구체적인 기생충의 명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 내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기생충으로는 아메리카구충이 거론된다. 아메리카구충은 대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하며 미국 남부와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주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신체가 접촉했을 때 유충이 피부 조직을 관통하며 체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구충에 감염될 경우 기생충이 피를 빨아들여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는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멈추지 않는 출혈 등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감염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구충제를 투여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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