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4억8081만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환전액은 2290만달러로, 지난해 1~11월(1043만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4일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일제히 달러 매수에 나섰다. 24일 하루 5대 은행에서 개인이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6304만달러에 달했다. 평소 일주일치에 가까운 규모다. 일부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100달러권 지폐가 동나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달러 매수 열기는 새해 들어서도 식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당 1480원을 눈앞에 둔 이달 13일에도 개인 환전액은 1744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보다 약 70% 많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은 총 9031만달러에 그쳤다. 하루 평균 430만달러로, 달러 매수 수요가 매도 수요의 5배를 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대응에도 개인들이 달러를 사들이는 배경으로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꼽는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 수준인 147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환율 장기화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450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1470원 수준으로 하반기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1480원을 넘어 저항선이 무의미해지는 오버슈팅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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