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제명 '10일의 잠복기'…봉합 요구에 장동혁 '숨 고르기'

뉴스1

입력 2026.01.15 16:53

수정 2026.01.15 17:2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으로 촉발된 당내 분열이 결론을 짓지 못한 가운데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제명 결정을 확정할 다음 주가 '파국과 봉합'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흘간의 재심 청구 기간을 두기로 하며 결정을 미뤘다. 그러나 윤리위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의사는 비치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도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계파와 선수에 관계없이, 양측 모두 감정을 거두고 사안을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장 대표가 제명 결정을 철회하고, 한 전 대표 역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방식의 해법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재심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기간까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 차원의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재심을 포기한 만큼 즉각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재심 신청 가능성을 고려해 소명 기회를 주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윤리위 처분은 과하다"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제명에 찬성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10명 안팎이 발언에 나섰다. '대표가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봉합이 필요하다"는 주문과 함께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말없이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의총에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소명이 부족했고 윤리위 처분이 과했다"며 "책임을 묻되 정치적으로 수습하고 상처를 봉합하고 갈등으로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는 게 바로 리더십"이라고 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TK 4선 윤재옥 의원도 "대표가 당을 운영할 때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잘 듣고, 그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한 전 대표 제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TK 재선 이인선 의원도 "열흘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의총에서는 "지각한 학생을 퇴학시키려는 상황이다" "권한을 가진 대표나 지도부 쪽에서 먼저 풀겠다고 해야지 한 전 대표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해선 안 된다"는 말도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지도부의 최종 대응을 지켜본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심은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여부는 최고위 결정 이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권 정지 등 징계가 유지되는 한 논란은 끝나지 않는다"며 "징계를 철회하고 정치적 성의를 보이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지도부가 안건 상정을 계속 미루는 방안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는 가처분 신청 시 법원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변호사 출신 우재준 최고위원은 "가족이 그랬다는 것만으로 징계가 가능한가가 핵심"이라며 "이미 8개월이 지났는데 (제명하겠다는 건) 그냥 연좌제로 쫓아내겠다는 건데 헌법상 원칙에도 연좌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도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있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를 모두 정치적으로 정리해야 할 때인 만큼, 제명 건을 빠르게 매듭짓는 것이 당면 과제라는 관측이다.
6·3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을 끌수록 내홍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시선은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보다는 특검법 이슈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