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사흘 만이다.
최근 증시 약세를 부추겼던 대형은행들 주가가 뛰고, 중국 수출 재개 기대감에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엔비디아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모처럼 강세였고,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만에 반등
지난 13일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실적 발표가 비용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지만 이날 투자자들은 이런 우려를 떨쳐버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 대비 292.81p(0.60%) 뛴 4만9442.44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87p(0.26%) 오른 6944.47, 나스닥은 58.27p(0.25%) 상승한 2만3530.02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1p(5.43%) 하락한 15.84로 떨어졌다.
반도체 강세
이날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였다.
제조 설비 없이 설계만 하는 미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을 대신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깜짝 분기 실적과 더불어 대대적인 설비 증설을 예고한 데다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TSMC는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붐이 실체가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재입증하고, AI 칩 수요가 여전히 활발해 올해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약 40%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예고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아키텍처인 루빈을 비롯해 미 빅테크들이 실제로 올해 주문을 대거 늘렸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 AI 칩 수출을 허용하면서 판매대금의 25%를 수수료로 정부가 챙기고, 해외에서 생산한 칩을 미국을 거쳐 중국에 수출되도록 한 것도 투자 심리를 움직였다.
미국에 칩을 들여오면서 25% 관세도 내야 하고, 정부에 25% 수수료도 내야 하지만 미 정부가 공인하는 칩을 중국에 수출하게 되면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지난 1년여간 사실상 닫혔던 중국 시장 문도 다시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초반 급등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져 아직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상승률이 3.6%에 이르기도 했지만 결국 3.91달러(2.13%) 상승한 187.05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엔비디아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초반 6.6% 급등세가 꺾이며 4.32달러(1.93%) 오른 227.92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은 3.28달러(0.98%) 오른 336.63달러, 브로드컴은 3.13달러(0.92%) 상승한 343.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 강세
지난 이틀 동안 뉴욕 증시를 압박했던 대형 은행들이 이날은 강세를 보였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이 이들 은행 주가를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10.45달러(5.78%) 급등한 191.23달러, 골드만삭스는 43.19달러(4.63%) 뛴 975.86달러로 올라섰다.
역시 깜짝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64.80달러(5.93%) 급등한 1156.6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실적을 공개한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1.39달러(0.45%) 오른 309.26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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