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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셔널 vs. 아마존 죽스, 무인 로보택시 누가 낫나 [FN모빌리티]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7 08:00

수정 2026.01.17 08:00

라스베이거스서 두 로보택시 타보니
돌발상황시 모셔널이 죽스 보다 민첩
승차감은 두 로보택시 모두 안정적
죽스 로보택시, '거리 위 지하철' 느낌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도로주행 모습. 행인을 포착하자 스스로 멈춘 뒤 자율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도로주행 모습. 행인을 포착하자 스스로 멈춘 뒤 자율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에서 아마존의 무인 로보택시 '죽스(ZOOX)'가 운행 도중 옆에서 사람이 감지되자 멈춰선 뒤 다시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학재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에서 아마존의 무인 로보택시 '죽스(ZOOX)'가 운행 도중 옆에서 사람이 감지되자 멈춰선 뒤 다시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학재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학재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주요 화두였던 움직이는 인공지능(AI), '피지컬 AI'의 한 분야인 자율주행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간 경쟁은 치열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제한된 완전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무인 로보택시를 각각 시범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모셔널(Motional)과 아마존의 죽스(Zoox). 두 로보택시를 모두 체험해본 결과, 모셔널과 죽스의 경쟁력은 거듭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돌발상황에서의 대응의 경우, 모셔널과 죽스 둘다 무난하게 반응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민첩성 측면에선 모셔널이 죽스 보다 다소 나은 모습을 보였다.

승차감 또한 모셔널과 죽스 모두 안정적이었다. 이용 측면에선 모셔널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비교는 어려웠다.



하지만 죽스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해도 1시간 이상 대기한 뒤 12분 정도 짧은 무인 자율주행을 거쳐 정해진 곳에서만 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반 차량과 같이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있는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와 비교해 내부에 아무 것도 없는 죽스 로보택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지만, '거리 위를 달리는 지하철' 같은 느낌이었다.

죽스 로보택시의 경우,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에서 노르드스톰 백화점까지 5km 정도의 거리를 12분간 무인 자율주행으로 이동했다.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로는 지난 8일,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센터에서 시내 상업지구와 관광중심지, 대형 호텔 밀집구간 까지 약 15km의 거리를 30여분간 경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지난 8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호텔 로비를 지나 직선도로 끼어들기를 하는 모습. 주변을 파악한 뒤 모셔널 로보택시는 안정적은 주행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김학재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지난 8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호텔 로비를 지나 직선도로 끼어들기를 하는 모습. 주변을 파악한 뒤 모셔널 로보택시는 안정적은 주행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김학재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 인근에서 많은 차량이 있는 가운데 두 대의 아마존 무인 로보택시 '죽스(ZOOX)' 로보택시 중 오른쪽 로보택시가 끼어든 앞차량이 지나간 뒤에도 미동 없이 한동안 정지한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 인근에서 많은 차량이 있는 가운데 두 대의 아마존 무인 로보택시 '죽스(ZOOX)' 로보택시 중 오른쪽 로보택시가 끼어든 앞차량이 지나간 뒤에도 미동 없이 한동안 정지한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돌발상황 대응속도, 모셔널이 더 빨라

갑작스러운 상황에선 모셔널과 죽스 모두 무난한 대응을 했지만, 반응속도로 볼 때 모셔널이 더 빠른 모습이었다.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타운스퀘어에 이르자 모니터에는 주변 차량과 행인들이 감지됐다. 주차장을 오가는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뒤섞였지만 모셔널 로보택시는 진입과 동시에 속도를 늦추고 주변 차량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진입 이후 교차로를 지나면서 갑자기 쌓인 장애물들이 포착됐을 때도 모셔널 로보택시는 급커브나 감속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관광객과 셔틀차량, 여러 택시들이 혼잡한 만달레이베이호텔 로비에 이르자 속도를 줄인 모셔널 로보택시는 주변 차량들을 인식하고 부드럽게 로비를 지나가기도 했다. 갑자기 앞에 있던 택시가 방향을 틀었지만 모셔널 로보택시는 모니터에서 이를 인지하고 속도 변화 없이 방향을 바꿔 주행을 이어갔다. 급한 조작이나 망설임 없이 로비 앞이라는 복잡한 환경을 하나의 연속된 동선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텔에서 나와 직선 도로로 끼어들기를 가늠하는 시점에도 신중한 모셔널 로보택시는 차량 흐름이 뜸해지는 시점에 신속히 들어가면서 안전운행을 이어갔다.

죽스 로보택시도 복잡한 호텔 로비를 지나면서 옆을 지나가는 사람을 인식해 바로 멈추는 모습을 여러 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혼잡한 상황에서 한 차량이 죽스 앞을 지나간지 5초 정도 지났음에도 죽스는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뒷 차량에서 경적을 수차례 울린 이후에야 운행을 재개하는 등 반응속도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호텔에서 안내판을 인지한 죽스 로보택시가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대기만 하자 한 호텔 이용객이 안내판을 치워줬고, 그제서야 죽스 로보택시는 스스로 운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도로주행 모습. 행인을 포착하자 스스로 멈춘 뒤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도로주행 모습. 행인을 포착하자 스스로 멈춘 뒤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에 도착한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룩소르 호텔 로비에 도착한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내부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내부 모습. 사진=김학재기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내부 모습. 탑승 하면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려준다. 사진=김학재기자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ZOOX)'의 내부 모습. 탑승 하면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려준다. 사진=김학재기자

■승차감은 둘다 무난, 죽스 짧은 이용거리는 아쉬워

무인 자율주행이 진행되는 동안 모셔널과 죽스 모두 승차감은 무난했다.

죽스 로보택시에 탑승하면 먼저 안전벨트를 멜 것을 요청하는 음성과 함께 '도착 예정시간 12분'이라는 알림이 좌석 옆 상단에 뜬다. 이후 문을 닫으라는 알림과 출발하면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실내에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을 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출발하자마자 낮은 속도로 앞 차량을 비켜가면서 운행을 시작한 죽스의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건물 내부 길을 지나 도로로 진입하자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진 느낌이 들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 내로 도착하자, 좌석 옆 모니터에 내릴 장소를 찾는다는 'Finding the best place to stop' 문구가 표시가 떴고 문이 열리면서 무인 택시의 친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짧은 이용거리는 아쉬웠다.
앱을 통해 예약을 하려 해도 정류소와 같이 탑승 근처로 가야 가능했고, 내릴 곳도 내가 원하는 곳을 선택하는게 아닌 정해진 구역을 선택하는 것도 불편함을 더한 요소였다.

모셔널 로보택시는 안전을 강조한 모셔널의 원칙대로 조심스러운 운전을 이어갔다.
시속 50~60㎞를 넘지 않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방지턱에선 더욱 속도를 줄였지만, 운행 도중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