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재테크도 야신급"... 김성근 감독, 30년 지킨 낡은 집의 '135억 보상'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7 14:00

수정 2026.01.17 20:37

1990년 매입한 집에서 무려 30년 거주
화려함과 거리가 먼 낡은 집... 하지만 30년 뒤 놀라운 결실
노후 완벽하지만, 야구 떠나지 않는 진짜 '야구 장인'
재테크도 야구도 홈런
SK 와이번스 시절 현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김성근 감독의 모습.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시절 현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김성근 감독의 모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의 승부사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부동산 투자에서도 놀라운 선구안을 발휘하며 '투자의 신'으로 거듭난 사건이 다시금 화제다.

최근 제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빌딩 매입 소식이 화제가 된 가운데, 스승인 김 감독 역시 성수동의 변화를 30년 전부터 지켜보며 묵묵히 자산을 일궈온 사실이 확인됐다.

부동산업계 및 밸류맵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1990년 12월, 당시 공장들이 즐비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에 터를 잡았다.

그가 매입한 167.22㎡(약 50평) 규모의 단독주택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집이었지만, 김 감독 가족은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실거주하며 성수동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의 우직한 '거주'는 30년 뒤 놀라운 결실로 돌아왔다.

2019년 해당 지역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서울숲벨라듀2차) 부지로 선정되면서 가치가 재평가된 것. 김 감독은 조합 측에 자택을 매각하며 약 135억 원의 보상을 받게 됐다.

평당(3.3㎡) 환산 시 약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그냥 투자의 개념보다는 성수동이 지금의 핫플레이스로 변모하기 훨씬 전부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는 평가다.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 제10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공로패를 받고 있다.뉴시스
김성근 전 감독이 2일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 제10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공로패를 받고 있다.뉴시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는 김성근 감독. 뉴스1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는 김성근 감독. 뉴스1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김 감독의 '성수동 사랑'이다. 그는 135억 원이라는 거액을 쥐고도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매각 이듬해인 2020년, 자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빌딩과 단독주택을 매입하며 성수동에 남았다. 아내 명의로 꼬마빌딩을, 본인 명의로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데 총 80억 원을 투입했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매입하며 30년 정든 동네에 계속 머물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

당시 그가 매입한 건물 중 하나는 배우 이시영 소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성수동의 미래 가치에 다시 한번 배팅했고, 이 선택은 현재 약 20억 원 이상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김 감독은 방송에서 "이승엽 빌딩 때문에 우리 집이 그늘졌다"며 제자의 성공을 유머러스하게 치켜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김 감독 본인이야말로 성수동의 태동기부터 황금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실속을 챙긴 진정한 승부사였다.

인터뷰하는 김성근 감독.연합뉴스
인터뷰하는 김성근 감독.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번 재테크 성공 소식은 김 감독의 '야구 열정'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수백억 대의 자산을 일구며 완벽한 노후를 마련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불꽃야구' 그라운드에 서서 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오직 야구를 향한 진심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30년을 버텨낸 투자의 뚝심처럼,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야구 뚝심'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