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6일(현지시간)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 앤트로픽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챗GPT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 일부를 광고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 무료 챗봇과 유료 버전 가운데 가장 저렴한 서비스에서 시험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주일 안에 광고가 시작되며, 이 광고는 챗GPT 답변 아래에 배치된다. 오픈AI는 광고 문구는 광고라는 표식이 확실하게 붙을 것이라면서 질의응답과 관련된 맞춤형 광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오픈AI는 치열한 AI 경쟁 속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회사 가치의 3배에 가까운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막대한 투자금은 지금껏 외부 지분 투자로 충당해왔지만 점점 한계에 부딪히자 이제 광고로도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광고로 ‘수십억달러 초반(low billions)’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매출 약 20억~3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픈AI는 당초 2024년 말 광고를 검토했지만 구글 제미나이 3로 ‘코드 레드’를 선언할 정도로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계획을 잠시 미룬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구글 성공의 든든한 뒷배다.
구글은 메타와 함께 검색, 소셜미디어 광고로 벌어들인 돈을 밑천 삼아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오픈AI도 이들을 벤치마킹해 광고 도입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럴 경우 AI 답변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고, 답변이 특정 의도를 갖고 생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고심해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신뢰를 확보했다는 판단과 치열한 경쟁에 필요한 실탄 확보를 위해 광고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지난해 광고로 2500억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구글 전체 매출의 약 80%에 이른다.
오픈AI의 광고 도입 선언은 유료 구독 모델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이 시도가 성공하면 앞으로 AI 모델에도 광고가 포함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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