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는 없다"... 2.4평 독방 갇혀 청소·노역 '비참'
'감옥스리가' 된 축구 황제... "일요일엔 동료 죄수들과 공 찬다"
'감옥스리가' 된 축구 황제... "일요일엔 동료 죄수들과 공 찬다"
[파이낸셜뉴스] 한때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며 주급만 수억 원을 챙기던 '축구 황제'. 그 화려했던 발재간은 이제 2.4평(8㎡) 독방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브라질 축구 스타 호비뉴(41). 그가 수감 1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알던 슈퍼스타는 없었다. 그곳엔 죄수복을 입고 청소 도구를 든 초라한 중년 남성만 있을 뿐이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이 공개한 영상 속 호비뉴는 수척했다.
"나는 다른 죄수들과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시간에 잠든다. 내가 과거에 어떤 선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선 그저 지시에 복종하고, 내 몫의 노동을 해야 하는 수감자일 뿐이다."
실제로 그는 감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청소 등 노역을 마다하지 않고, 일과 후에는 전자기기 수리 교육을 받거나 독서 모임에 나간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던 그가, 이제는 형량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작업복을 입고 땀을 흘리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유일하게 웃는 시간은 여전히 '축구'다. 호비뉴는 "일요일 휴식 시간에는 동료 죄수들과 공을 찬다. 아무도 나와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월드클래스 테크니션이 범죄자들과 섞여 흙먼지 날리는 교도소 마당을 뛰는 기막힌 풍경이다.
그가 감옥에서 '모범수 코스프레'를 하며 생존을 도모하는 사이, 바깥세상의 공범들은 파멸했다.
지난 201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클럽에서 호비뉴와 함께 끔찍한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던 친구 리카르도 팔코는 작년 6월 구속됐고, 또 다른 연루자 루드니 고메스는 지난 3월 아파트 11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명은 자살하고, 한 명은 감옥에 갇혔지만, 호비뉴는 여전히 "합의된 관계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신께 감사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천재 공격수에서 성범죄자로, 그리고 이제는 2.4평 독방의 노역수로. 호비뉴의 몰락은 '죄지은 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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