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북파 무인기' 혐의 2명 尹대통령실 근무..北도발 유도 밝혀지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8 15:09

수정 2026.01.18 15:08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구형된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문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지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구형된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문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지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이재명 정부 기간에 북파용 무인기를 제작하고 북으로 날려 보낸 용의자 2명이 모두 윤석열 정부 기간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30대인 이들 용의자들은 보수청년단체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돕기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했을 가능성으로 두고 군경의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파용 무인기를 제작한 A씨와 북쪽으로 보낸 B씨가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두 사람은 서울 소재 사립대의 선후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본체를 산 뒤 1차 개량했고 B씨가 카메라를 달아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기종의 무인기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수십만원에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A씨와 B씨는 2024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대표와 이사를 맡았다. 2020년에는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조직해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 회장을 맡았던 B씨는 현재 서울 유명 사립대의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입학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관계자가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무인기를 보내 예성강 인근 평산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중이다. 하지만 민간 무인기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천만원대의 감마선 분광기 등을 무인기에 달더라도 수십센티 미터내로 초근접해야 정밀한 방사선 측정이 가능하다. 게다가 중금속 오염도 측정은 토양이나 폐수를 떠서 분석한다.민간 무인기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 평산 우라늄 오염 의혹은 그동안 북한 블로거나 미국 위성 전문가의 구글 어스 분석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구글 어스로 우라늄 공장의 오염도를 직접 측정할 수 없다. 구글 어스는 가시광선 위성사진을 제공해 간접 추정만할 뿐 감마선이나 방사능 농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능이 없다. 음모론 제기 이후 정부는 강화와 인천 지역의 바닷물을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정밀측정했다. 그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의 정상 범위로 나왔다. 방사능 음모론 제기로 인해 애꿎은 인천 강화지역의 수산물 상인들만 큰 피해를 봤다.

이런 이유로 여권 일각에서는 이들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용의자들이 북한에 무인기를 처음 띄운 지난해 9월은 극우 단체들의 윤 전 대통령을 위한 거리 집회가 한창이던 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탄핵 후 형사재판 과정에서 일시 석방됐다가 재구속되면서 보수 정치권의 혼란이 극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로 내란 사건 공판에 11차례 연속 불출석하다가 지난해 9월 말에야 1차 공판에 첫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배후 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중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단독 행위인지, 연계되거나 배후가 있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해 8월 1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해 8월 1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