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지출 연초에 떼어두고… 매달 남는돈 저축을
42세 A씨 부부 월 수입은 59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1500만원이다. 월 지출은 519만원이다. 고정비는 주담대원리금(52만원), 보험료(33만원), 통신비(12만원), 가족모임회비(10만원), 어린이집(20만원) 등 127만원이다. 변동비는 관리비(30만원), 교통비(30만원), 생활비(130만원), 부부용돈(30만원) 등 220만원이다. 저축은 주택청약(2만원), 청년도약계좌(70만원), 적금(100만원) 등 172만원씩 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남는 자금은 71만원이다. 연간 비용은 1400만원이다. 자산은 주택(5억5000만원), 연금저축(1400만원), 현금(1100만원), 청년도약계좌(1560만원), 적금(300만원), 주식(500만원) 등 총 5억9860만원이다. 부채는 5300만원이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새해를 맞아 연간 자금 계획을 세우려는 A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지난해 '순자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점검하는 것을 꼽았다. 순자산은 현재 시점에서 보유 중인 돈에서 부채 잔액을 뺀 금액이다.
A씨 부부가 지난해 초 세웠던 1년 목표 저축액은 2000만원이었는데, 실제로는 3000만원을 모았다. 연봉 상승 효과도 있었지만, 여행이나 쇼핑 등 비정기 소비를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줄이면서 빠듯한 생활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 부부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비정기 지출을 억제하기보다는, 이를 위한 자금을 연초에 미리 비상금 형태로 떼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금감원 조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달 '남는 돈'을 저축하는 방식은 오히려 '더 저축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을 통해 산정한 A씨 부부의 올해 적정 비정기지출 예산은 1400만원이다. 금감원은 전체 자산 중 비정기지출 예산은 아예 비상금 통장으로 분리해 관리할 것을 제시했다. 매월 잉여자금 71만원과 비정기수입 1500만원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A씨 부부는 연간 4416만원을 모을 수 있다. 여기서 비정기지출(1400만원)을 빼면 총 3016만원의 순저축이 가능하다.
돈을 굴리는 방법을 정할 땐 요구 수익률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감안했을 때 대출금리는 세후 연 2.0% 수준이고, 정기 예금금리는 연 3%인 점을 가정하면 기회비용을 고려해 투자 수익률은 세후 연 5% 이상 수익이 돼야 한다"며 "월 적금으로 환산하면 세후 연 4% 이상은 돼야 유리하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부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노후 대비 저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안으로 필요할 유동자금인 비상금은 1년 만기 자유적금으로 마련하고, 부채 상환 등 중기 목적 자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한다. 추가 월 저축액 71만원은 노후 대비 연금계좌로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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