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꿈의 오천피'까지 160p… 마지막 열쇠는 '상법개정안'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8 18:23

수정 2026.01.18 18:23

코스피 사상 첫 4800선 돌파
11거래일 신고가로 과열부담 확대
전문가 순환매 장세로 전환 전망도
21일 상법개정안 법사위 심사 시작
與 "주총시즌 전 본회의 통과" 속도
'꿈의 오천피'까지 160p… 마지막 열쇠는 '상법개정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연속 상승하며 11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0.90%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이후 무려 14% 넘게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는 강하지만 체감 장세는 다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다수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또 기술적 지표상 시장 내 상승종목 비율을 나타내는 ADR은 70%대에 머물며 과매도권 신호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고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내부 에너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추격매수보다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해 왔지만, 실적 가시성이 확인된 이후에는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최근 장세는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지수형 랠리' 성격이 강해 다음 단계에서는 소외 업종과 개별 실적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 모멘텀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오는 21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여당은 주주총회 시즌 이전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입법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주주권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조항들이 담겨 있어 자본시장 체질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코리아 밸류업' 정책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외국인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지배구조 리스크와 주주환원 미흡이 구조적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제도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중장기 자금유입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법안 처리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이 증시 심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거시변수 부담이 일단락된 점도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요 매크로 지표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금리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국 기업 실적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시즌은 고금리 환경에서 비용구조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입증될지가 관건이어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 전체보다 개별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지수 레벨에 대한 논쟁보다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선별이 중요해지는 구간"이라며 "반도체 이후의 주도주 탐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는 '오천피' 돌파를 목전에 둔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과열 부담과 업종 쏠림, 정책 이벤트, 글로벌 실적시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지수 상승의 연장선에 베팅하기보다 순환매 흐름 포착과 정책 수혜 업종, 실적 가시성 높은 종목 선별이 향후 수익률을 좌우할 핵심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수는 이미 역사적 고점 영역에 진입했지만, 시장 내부구조는 아직 건강한 순환매로 전환되지 못했다"며 "반도체 주도 랠리 이후의 자금흐름과 상법 개정 등 제도 변화가 맞물리는 시점이 다음 장세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