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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16억' 용인 수지, 5주 연속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8 18:49

수정 2026.01.18 18:49

직주근접 수요에 이사철 겹쳐
실수요자 몰리며 나홀로 강세
호가 5000만원씩 뛰며 상승장
인근 단지로 키 맞추기 본격화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입구 전경. 사진=장인서 기자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입구 전경. 사진=장인서 기자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핵심지역에서 경기 분당구와 과천시를 지나 최근에는 용인 수지구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매도자들이 관망에 들어간 가운데, 가격 메리트가 높은 수지구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토허구역 내 연쇄 상승 효과

1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가 지난 16일 16억원에 거래됐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16억원이 시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1일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연말·연초 들어 15억원 초반대로 조정됐다.

하지만 몇 주 사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 내 매물이 40건 안팎으로 보이지만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은 20건대에 불과하다"며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어 매물 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5000만원씩 호가를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매물의 경우 17억5000만원까지 호가를 올린 가운데, 20억원 돌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수지구 내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e편한세상수지'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11일 14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평 위주로는 15억원 미만이라 아직까지 가격 저항이 크지 않다"며 "한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 인근 단지 호가가 연쇄적으로 올라간다"고 전했다.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매물 부족이 가장 먼저 꼽힌다. 서울 토허구역 지정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거래 가능한 물량이 급감한 데다, 수지구 역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당과 과천에서 먼저 형성된 고가 흐름이 수지구로 확산되며 지역 전반의 가격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급 부족 속 호가 상승 가속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주(0.43%)부터 올해 1월 둘째주(0.45%)까지 5주 연속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요 자치구의 상승률이 0.2~0.3%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수지구의 오름세는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분당과의 직주근접성이 뚜렷한 데다, 입학 시즌을 앞두고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이슈도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원아파트 등 연식이 오래된 대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본격화되거나 추진 기대가 커지면서 이주 수요와 대기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앞둔 단지에서 이주 수요가 나오면서 전월세 매물까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매매로 방향을 돌리는 수요도 늘어나 체감되는 매물 부족이 더 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