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위협한 세 나라 공통점은 자원부국
"핵심광물 지배하는 中 영향력 견제 조치"
이달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이란·그린란드에 무력을 쓰겠다고 위협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천연 자원을 확보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이러한 '돌발 행동'을 벌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핵심광물 지배하는 中 영향력 견제 조치"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의 대외 조치들이 궁극적으로 중국과 핵심광물을 지배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지난 3일 공습과 동시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나포한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남미 자원 개발 거점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 생산량의 약 80%를 수출했다. 9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장젠핑 학술위원은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량의 투자를 했고, 현지에서 많은 석유를 수입했다"며 "과거 수년 동안 그곳과의 경제·무역 연계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년 동안 베네수엘라에 48억달러(약 7조824억원)를 투자했다.
아울러 미국 CNN은 11일 전문가를 인용해 베네수엘라에 확인되지 않은 규모의 광물, 금속, 그리고 잠재적인 희토류 원소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 6위 산유국인 이란 역시 미국의 제재로 석유의 약 8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달 이란 반(反)정부 시위를 도와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는 최근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매장된 희토류와 광물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중국·러시아의 시선을 끌고 있다. CNBC는 트럼프가 지난해부터 그린란드를 합병하기 위해 무력 사용까지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 중국·러시아가 북극의 자원·무역로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알파인매크로의 댄 알라마리우 지정학 전략가는 "이 모든 조치를 꿰는 핵심 고리는 미·중 패권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단순하게 중국·러시아, 혹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이 그린란드에 경제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북극으로 향하는 러시아를 밀어내고 중국·러시아와 친한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약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진단했다.
영국 컨설팅 기업 미상의 가이 키오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두고 "에너지가 없다면 그 우위는 급격히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합병하면 중국과 "균형 유지"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라마리우는 희토류 정제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란·베네수엘라는 핵심 희토류 생산지가 아니지만 둘 다 확실한 핵심 에너지 국가"라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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