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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면 구독료 반값"' 챗GPT가 불붙인 AI 저가요금제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19 18:12

수정 2026.01.19 18:27

챗GPT GO 사용자 대상 시범
대화창 측면·답변 하단 등 노출
무료 버전도 적용 순차적 확대
글로벌 빅테크 가격 경쟁 서막
챗GPT GO 오픈 AI 제공
챗GPT GO 오픈 AI 제공
챗GPT 운영사 오픈AI가 월 구독료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춘 대신 광고를 봐야 하는 보급형 요금제를 내놓으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독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월 20달러(약 2만 9000원) 수준으로 고착화되어 있던 AI 구독 시장에 광고형 저가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빠른 시일 내에 저가형 요금제 '챗GPT 고(GO)'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내부에 광고를 삽입하는 테스트를 시작한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과 비교해 메시지·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이 10배 확대됐고 GPT-5.2 인스턴트를 통해 제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지난해 8월 인도 시장에 먼저 내놨던 이 요금제는 최근 전 세계 170여개 국으로 확대되며 한국이 포함됐다.

한국 요금제는 월 8달러(약 1만 1800원)의 미국 요금제보다 약 27% 비싼 월 1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그간 대중적으로 써오던 유료 요금제인 플러스(월 20달러)의 약 40% 수준이다.

앞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광고를 시청하는 조건으로 구독료를 낮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로 출시했듯 오픈AI 역시 AI 서비스에 광고 모델을 결합했다. '챗GPT 고' 이용자는 최신 AI 모델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신, 대화창 측면이나 답변 하단 등에 노출되는 광고를 보게 될 전망이다. 일반 요금제인 챗GPT 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구독 상품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오픈AI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번 저가 요금제뿐만 아니라, 기존 무료 이용자들에게도 광고 노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픈AI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로 저가 모델을 확대하며 'AI 대중화'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오픈AI는 구독자 성장세가 주춤하며 구독료만으로는 AI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 측은 챗GPT의 답변 속에 광고를 삽입하는 '대화형 광고'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든 광고는 챗GPT 답변 아래 별도로 구획된 상자에 표시되며, '광고'임을 알리는 표기가 명시된다. 예를 들어 멕시코 음식의 조리법에 대해 질문할 경우 AI는 기존처럼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 하단에 관련 음식 재료나 소스 등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오픈AI의 참전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의 AI 저가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업계 2위인 구글은 제미나이 챗봇 자체에 광고를 도입하지는 않았으나, 저가 공세로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를 출시하며 챗GPT와 유사한 요금제(월 19.9달러)에 2테라바이트(TB)의 자사 클라우드 용량까지 묶어 제공한 데 이어, 최근 제미나이 1년 구독료를 절반 이상 할인한 14만원에 팔기도 했다. 또 인도에 월 5달러 수준의 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기업용 서비스와 개인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이나 퍼플렉시티 역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