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불법행위만 핀셋검사’ 이찬진 금감원장 “PEF, 생산적 금융 주도해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0 15:00

수정 2026.01.20 16:18

12개 PEF 운용사 CEO 간담회…자율규제 강화 및 사회적 책임 당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 제공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불법·부당행위에 대한 ‘핀셋 검사’ 방침을 밝혔다. 또한 PEF 업계가 단기 이윤 추구에서 벗어나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12개 PEF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이에 업계 대표들은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국가 핵심사업 육성에 대해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해외 PEF와의 규제 형평성을 건의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행위로 PEF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하며,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시장 전체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일률적인 전수조사 대신 리스크가 집중된 영역을 정밀하게 살피는 ‘핀셋 검사’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준법감시 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운용사의 자율규제 역량 제고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개선안을 통해 △위법 운용사(GP) 등록 취소 △적정 레버리지 관리를 위한 차입규제 강화 △투자자(LP) 정보제공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특히 PEF의 사회적 책임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는 “단기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이나 지나친 비용 절감은 사회 안전망을 흔들 수 있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로운 PEF 역할 모델은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이다. 복잡한 거래 구조나 과도한 차입(레버리지)에 의존하는 대신에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 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모험자본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국가 핵심사업 육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화답했다.

동시에 제도적 개선 사항도 건의했다. 업계 측은 “해외 PEF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펀드에만 적용되는 불리한 규제가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형평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법규 개정 시 PEF 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는 취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PEF 시장은 2004년 2개(출자약정액 4000억원)에서 2024년 1137개(153조6000억원)로 20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이 원장은 “축적된 자본과 노하우가 국가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간담회 의견을 향후 감독 방향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