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환율 대책에 응답
크리에이터 혜택 확대하거나
환전후 예금가입시 우대금리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환율 대책을 요구하면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도록 유도하는 상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새로운 우대 이벤트를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환전우대 혜택을 전체 고객으로 확대한 사례도 나왔다.
크리에이터 혜택 확대하거나
환전후 예금가입시 우대금리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환율우대(달러→원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비슷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추가로 검토 중이다. 기존에 운영하는 상품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KB 디지털 크리에이터 우대 서비스'다. 구글(유튜브)과 메타(인스타그램) 등에서 광고수익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KB스타(기업)뱅킹' 앱과 홈페이지에서 외화 수익금을 원화로 환전할 경우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유튜버나 인터넷방송 진행자 등 인플루언서가 신고한 2023년 귀속 수입금액은 총 1조7861억원에 이른다. 특히 수입 상위 1% 240여명의 수입은 약 32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13억3000만원을 받아가는 셈이다. 이처럼 큰 손 고객들을 잡는 한편 우대 혜택을 통해 원화 환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KB 글로벌 셀러 우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오픈마켓 매출대금을 국민은행 계좌로 받는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원화 입출금 계좌로 이체·환전하면 최대 80%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이 같이 고환율 압력을 덜어낼 수 있는 이벤트를 당분간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환율우대 혜택 대상을 크리에이터에서 전체 고객으로 확대했다. 기존 크리에이터플러스 자동입금 서비스의 우대혜택 제공 기간을 오는 3월 말까지 연장키로 한데 이어 당국의 지침에 맞춰 발 빠르게 추가 이벤트를 출시했다.
이번 이벤트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외화 체인지업 예금'에서 보유 중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시 90% 우대환율을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원화로 환전한 금액으로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고객 1만명에게는 0.1%p 추가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모든 고객들에게 우대 혜택을 준다는 정책"이라며 "고환율 기조가 계속된다면 이벤트 기간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비슷한 종류의 상품이나 이벤트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당국 지침에 따라 관련 부서에서 환전우대 금리 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은행권의 환전우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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