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술’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들여다본 인문학 '부산 술과 부산 사람의 삶'이 출간됐다. 기존의 술 관련 서적들이 제조법이나 단순한 맛집 소개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술’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됐고 그 안에서 부산 사람들이 어떤 유대감을 쌓아 왔는지를 인문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부산대학교는 중어중문학과 최진아 교수를 필두로 부산대 출신의 연구진(김경아, 이민경, 이서현)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신간 '부산 술과 부산 사람의 삶'(도서출판 호밀밭)이 발간됐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의 부산학총서 시리즈로 발간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부산 술의 역사적 뿌리부터 미래적 가치까지 입체적으로 다룬다.
제1장에서는 막걸리, 소주, 맥주, 전통주로 나눠 주종별 형성 과정을 살핀다.
제2장에서는 원도심 노포부터 부두와 공장의 애환이 서린 초량 돼지갈비 골목, 부산만의 지역색인 해녀촌과 회센터 등을 조명한다. 또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을 통해 부산이 지닌 문화적 혼종성을 탐구한다.
제3장은 인생의 고비마다 함께한 술의 의미를 담았다. 장례와 제사에서의 위로, 유희 속의 즐거움, 그리고 술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부산 사람들의 진솔한 정체성을 분석했다.
제4장은 과거 지면 광고부터 현대의 라벨 디자인까지 부산 술의 시각적 변화를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술’을 통해 글로벌시대 K-컬처(Culture)로서의 부산 술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지역 대학의 연구자들이 연합해 부산의 노포 골목과 노동 현장, 바닷가 술자리를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해 지산학 협력의 학술적 성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최 교수는 "이번 신간은 부산의 맛과 멋을 인문학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며 "앞으로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대중 강연 및 관광 정책 수립, 무엇보다도 부산형 K-컬처로서의 이론 정립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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