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21일 "사상이 도구를 지배할 때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며 "도구인 인공지능(AI)을 파트너로서 수용하되 AI를 통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사회질서를 위해 국제적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KAIST AI철학 연구센터 개소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휴머니즘 2.0'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의 사회가 '휴머니즘 1.0'이라면 AI가 나온 시대는 '휴머니즘 2.0'"이라며 "휴머니즘에서 인간의 범위는 과거 그리스 시민인 성인남자에서 귀족, 브루주아, 노예, 노동자, 여성 등으로 점차 넓어져 왔고, 그 이후 새로운 존재인 AI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노동자나 노예가 추가되는 과정에서는 피를 흘리는 혁명이 일어났지만, 여성해방운동 등은 대규모 피를 흘리지 않으며 여성참정권과 같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며 그 차이는 변화에 대한 수용과 거부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 총장은 "휴머니즘 1.0이 인본주의라면 2.0은 공존주의"라며 "과거 인본주의에서 이제는 AI도 새로이 참여하며 같이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1세기는 사상이 도구를 지배해야하고 이를 통해 평화가 있다. 반대로 도구가 사상을 지배할 때는 혁명이 나온다"며 "이에 인문학 연구를 많이 해야하고, 이어 도구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사회질서를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또 UN과 같은 국제 공조를 통해 도구로 인한 위험성을 제한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소한 'AI 철학 연구센터'와 관련 "KAIST에 인문학이 없으면 과학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시작했고 이후 인문사회 석박사 과정을 만들었다"며 "이후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인문사회 교류를 하면서 MIT도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게 됐고, 지난해 로봇전략 포럼에서 '공손한 로봇을 만들어야한다'는 발언을 들으며 철학이 정말 필요하는 생각을 했다"고 센터 설립 계기를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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