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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이 속출하면서 명절 성수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닭고기·계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4~12%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박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고병원성 AI와 ASF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가축 질병은 설 명절 성수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지난 20일 전남 곡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AI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산란계 4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통상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400만 마리를 넘기면 계란 값 인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ASF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의 한 양돈 농가에서 올해 첫 ASF가 발생하면서 2만1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AI와 ASF를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 확산세 속에 닭고기·계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소매가격 기준 육계가격(㎏, 평균)은 5905원으로 평년대비 4.24% 상승했다.
특히 AI 확산세로 살처분이 이뤄진 산란계의 영향으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란 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소매가격 기준으로 계란(특란 30구)은 7229원으로 평년대비 12.30% 올랐다. 계란 값은 지난해 12월 15일(7068원) 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상승세다.
계란 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월은 AI 확산의 절정기인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입을 맡아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식재료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년에도 AI 확산에 따라 미국산 계란 3000만개를 수입한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ASF의 확산 우려 속에 지난 20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100g)은 2648원으로 평년대비 10.56% 상승했다. 다만,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ASF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1% 미만"이라며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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