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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어느새 이렇게 올랐나'..가축 전염병 확산에 설 성수품 물가 '빨간불'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1 15:37

수정 2026.01.21 15:37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축산물 소매가격 현황
(원, %)
구분 소매가격(20일 기준) 증감율(평년대비)
닭고기(육계,㎏) 5905 4.24
계란(특란 30구) 7229 12.30
돼지고기(100g) 2648 10.56
(축산물품질평가원)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이 속출하면서 명절 성수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닭고기·계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4~12%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박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고병원성 AI와 ASF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가축 질병은 설 명절 성수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지난 20일 전남 곡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2025~2026년 동절기 기준 37번째 사례다.

AI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산란계 4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통상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400만 마리를 넘기면 계란 값 인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ASF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의 한 양돈 농가에서 올해 첫 ASF가 발생하면서 2만1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AI와 ASF를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 확산세 속에 닭고기·계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소매가격 기준 육계가격(㎏, 평균)은 5905원으로 평년대비 4.24% 상승했다.

특히 AI 확산세로 살처분이 이뤄진 산란계의 영향으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란 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소매가격 기준으로 계란(특란 30구)은 7229원으로 평년대비 12.30% 올랐다. 계란 값은 지난해 12월 15일(7068원) 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상승세다.

계란 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월은 AI 확산의 절정기인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입을 맡아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식재료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년에도 AI 확산에 따라 미국산 계란 3000만개를 수입한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ASF의 확산 우려 속에 지난 20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100g)은 2648원으로 평년대비 10.56% 상승했다.
다만,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ASF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1% 미만"이라며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